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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②] 천정배 무소속 의원 “문재인, 희망스크럼 하고 있을 때가 아냐”
2015. 06. 09 by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

▲ 천정배 의원은 “광주와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온 야당 정치가 빈사상태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정말 무겁다”고 말했다.

[시사위크|광주=소미연 기자]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여전히 책가방을 메고 다닌다. 틈틈이 읽을 책과 태블릿, 공책, 볼펜을 항상 챙겼다. 여기에 시원한 물 한 통만 준비되면 지역 주민들을 만나러 사무실 밖을 나선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주민들과 함께할 모임을 갖겠다는 공약 실천을 위해서다. 이른바 ‘마을돌기’다. 천정배 의원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광주 서구을 지역구 내 7개동의 여러 마을을 찾아다니며 민원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지난 7일도 어김없었다. 화정4동 염주사거리 정자에서 5번째 마을돌기를 계획한 천정배 의원은 행사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 주민들을 기다렸다. 자리를 찾은 주민들에게 악수를 건네면서 고개를 숙였고, 무릎을 굽혔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5선 중진 의원의 위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이크를 잡은 천정배 의원이 말했다. “좋은 말씀 해 달라. 듣기에 좋은 말이 아니라 욕을 해도 좋다. (욕했다고 해서) 서운하게 생각하거나 항의하는 일 없다”고.

하지만 욕은 없었다. 도리어 천정배 의원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선거 때만 지역을 찾는 여느 국회의원들과 다르다”는 것. 그래서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기존의 기득권 세력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것. 그 중심에 천정배 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사실상 신당 창당 요구다. 천정배 의원은 “우리 광주시민들의 진정한 열망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뜨거운 가슴 속 이야기가 끝난 직후 천정배 의원과 정자에 앉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천정배 의원은 마을돌기 5번째 행사가 열린 지난 7일 광주 서구 화정4동 염주사거리 정자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나 민원을 직접 청취했다. 이를 꼼꼼히 기록한 천정배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 사진|광주=소미연 기자
-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로 ‘마을돌기’를 시작했다. 소감이 어떤가.
“오늘이 다섯 번째다. 5주째 마을돌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 이상 우리 주민들의 말씀을 듣는 기회이자 아주 유익한 자리다.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얘기부터 결국은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말씀해주셔서 경청하고 있다. 이것은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고, 다른 하나로 ‘천문고(천정배 신문고)’를 개설했다. 24시간 문을 열어놓고, 주민들이 호소하는 불편함을 즉각 해결하겠다는 각오다. 제가 아침저녁으로 천문고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아직 활성화가 안됐다. 오늘처럼 직접 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시 천문고를 통해서도 연락 달라.”

- 천정배 의원이 주민들과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마을돌기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일각에선 마을돌기가 타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렇게까지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 제가 안산에서 국회의원을 할 때도 늘 안산에서 출퇴근했다. 물론 장관을 하거나 원내대표를 지낼 때는 서울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었다. 적어도 지역구가 수도권에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게 너무나 당연스러운 일이다. 광주의 경우 거리가 좀 멀긴 한데, 광주에서 국회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마을돌기에서 나온 지역 주민들의 발언을 보니, 정치적 관심이 높다. 책임감이 크겠다.
“물론이다. 원래도 정치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한국 정치가 큰 위기에 처해있지 않나. 더구나 광주와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온 야당 정치가 빈사상태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 이것을 해결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 어깨가 정말 무겁다.”

- 오늘 실제로도 신당 창당 요구를 받았는데.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고 계신다. 광주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어떠냐, 무소속보다는 신당을 만드는 게 어떠냐는 주민들의 주문도 있고 바람도 있다. 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당장 내년 4월이 총선인데, 연말 지나면 선거가 금방이다. 연말까지 6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그 시간 동안 이런 어려운 문제들에 결정을 하고 추진해야 한다. 또 그 문제들을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구을 유권자들의 뜻과 국민들의 민심이다. 앞으로 민심을 잘 청취하고 상의하겠다.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특히 야권의 재편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제 능력만큼 헌신하는 밀알이 될 각오다.”

▲ 천정배 의원은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해 “지금으로선 신당을 만든다거나 무소속으로 한다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구을 유권자들의 뜻과 국민들의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광주=소미연 기자
- 지역 주민들의 신당 창당 요구 배경 가운데, 무소속의 한계가 지적됐다. 실제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데 힘들지 않겠나.
“옳은 말씀이지만 당장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장 신당을 만들 수는 없지 않나. 당이란 것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조건과 시간이 필요하다. 총선 이후에도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정당의 형태를 취해야 할 테지만, 우선 총선 때까지는 신당을 만들 것인지 그 여부에 대해 뭐라 말 할 상황은 아니다.”

- 내년 총선 전에는 신당 창당 여부가 결정이 되는 건가.
“물론이다. 지금으로선 신당을 만든다거나 무소속으로 한다거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 그렇다면 ‘뉴DJ’로 불리는 새로운 인물 영입부터가 먼저 진행되는가.
“먼저라고 말할 것은 아니다. 당이 만들어지려면 비전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

- 현재 인물 영입도 하고 있는가.
“염두에 둔 사람이 있다. 지금 서서히 시작하는 단계다. 지역 주민들께도 주변에 좋은 인재가 있다면 꼭 추천해 달라 말하고 있다.”

- 지난 5일 ‘천정배의 금요토론회’가 국회에서 처음 열렸다. ‘개혁정치의 국가비전 모색’을 주제로, 앞으로 10주간 더 진행된다고 하더라.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국가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 개인으로는 3년 만에 국회에 복귀했으니 새롭게 정책을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고, 정치세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갈 때 그에 걸맞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하는 그런 작업들이 새로운 세력의 비전을 만드는데도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문재인 대표가 야권의 대선주자 협의체 형태로 ‘희망스크럼’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천정배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제안이 온다면 함께 할 의향이 있는가.
“저는 당 밖에 있는 사람이다. 사실 당을 깨고자 하는 사람아닌가. 제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겠나.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고, 솔직히 그런 한가한 일이나 하고 있을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호남 출신이 없다. 그래서 천정배 의원의 희망스크럼 참여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왜 특정 정당 대표가 추진을 하나. 첫째는 제가 당 밖에 있는 사람이고, 둘째는 그런 한가한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 국민들과 광주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한다.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신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희망을 잃고 계신다. 정치부터 바꿔내 앞으로 양극화와 불평등 같은 사회 부조리를 해소해서 정의로운 나라, 건강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있는 통일복지국가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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