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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종
[단독] '반기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팀 움직인다
2015. 09. 25 by 정계성 기자 minjks@gmail.com

▲ 반기문 사무총장이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책 한권을 선물하고 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탈레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성 교육권을 주장한 인권운동가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민간차원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노벨평화상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시사위크>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미 미국에서 반기문 총장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위한 서명에 수십만명 가량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에서도 본부를 창설하고 국민적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 노벨평화상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5선 의원출신)은 24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 초 미국 LA에 상주하고 있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발기인대회를 마쳤고, 4월 시카고에서 총회를 열었다”며 “이제는 국내 종교단체와 각종 시민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조직을 구성하고 온 국민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 발기인에는 진교륜 전 백악관차관보와 송정명 월드미션대학교 총장 등 미주지역 한인 지도자들이 함께했다.

◇ 반기문 노벨평화상 추진위, LA와 시카고 이어 한국에 본부창설 진행

추진위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내년 4월경에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 심사위원회에 반기문 총장을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전 장관은 이를 위해 사회 및 종교지도자들을 시작으로 전 국민적인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비롯해 지구촌 평화에 기여한 지도자들의 추천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총장이 ‘빈곤과 기아, 질병 퇴치’라는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에 누구보다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추천 이유다. 일례로 반기문 총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기승을 부렸던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험하다는 경고를 무릅쓰고 바이러스 퇴치 독려를 위해 직접 시에라리온 등 현지국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의 방문에 아프리카 현지 국가들의 반응은 대단히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장관은 “반기문 총장은 오히려 국내에서 저평가 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살뜰히 챙기는 반 총장에 대해 아프리카 국가 등 경제력이 미약한 국가들에서 칭송의 목소리가 더 높다”며 “오죽하면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먼저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을) 시작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동구권 및 서구권 국가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등 제 3국의 지지와 북한의 지지까지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다는 게 이유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어 반 총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우리 국민과 한인들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청년들이 비전을 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김영진 전 장관은 참여정부 1기 당시 청와대안보수석이던 반기문 총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노벨평화상 추진에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연락조차 끊은 상태라고 전했다.
◇ 수상가능성에는 ‘확신’, 정치적 해석에는 ‘손사래’

다만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라고 칭하면서, 2016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반 총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대망론’에 기름을 붓는 형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추진하는 김 전 장관도 5선의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부 기업에서도 (법인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다 거절했다. 내가 정치인 출신인데 처음부터 그런 목적이 있었다면 위원장을 맡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참여정부 1기 당시 농림부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처음 만나 (반 총장과) 지금도 친밀한 관계지만, 오해를 살까봐 연락한번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한국의 정치권에서 자꾸 반 총장을 대권주자로 거론하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에 모국에서 오히려 사무총장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시각이 다수”라면서 “미주에서 시작된 노벨평화상 추진은 철저히 민간차원에서 성금을 모아 진행된다. 정말 순수한 목적이니 제발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70차 유엔총회에서 160여개국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17대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채택돼 올해로 종료되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를 대체해 2030년까지 이어질 유엔의 원대한 개발목표다.

SDG에는 빈곤퇴치와 기아해소, 보건 증진을 포함해 교육보장과 양성평등, 글로벌 평화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류의 보편적 과제를 망라해 낙오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는 유엔의 개발의제는 반 총장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로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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