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25년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김해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여당 후보의 힘을 앞세워 “지역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만기 후보 캠프 제공>

[시사위크|경남 김해=소미연 기자]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는 “편견과 차별의 혹독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자신도 ‘씨름선수 출신이라 정치는 잘하지 못할 것’이란 편견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유명한 씨름선수였다. 덕분에 인지도는 김해를 뛰어넘어 전국구다. 하지만 이만기 후보는 답답했다. 모래판에서 나온 지 올해로 25년. 1991년 은퇴한 이후 인제대학교 교수로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금까지 학문 연구와 제자 교육에 힘써온 그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섰을 때 ‘씨름선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만기 후보는 포기하지 않았다. ‘흙수저가 성공하는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데 자신의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회의 시작점은 김해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만기 후보는 인제대 교수로 지낸 25년의 시간 동안 김해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왔다. 김해시배드민턴연합회 회장, 김해시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해 체육인으로서의 활동이 두드러졌지만 이외에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사랑의 열매 홍보대사, 경남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때문에 그는 “지역 현안에 빠삭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만기 후보가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점은 ‘서민의 삶에 전념하는 민생정치’다. “작은 약속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성실하게 지키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정치인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선 이만기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26일 경남 김해시 대청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씨름선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만기가 대학 교수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30여 년 전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모습을 봐줬으면 좋겠다. 그간 인제대 교수로 연구와 교육에 힘썼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와 연계될 수 있는 복지, 경제, 고용에 대한 계획과 구상이 있다. 무엇보다 입법 활동에 적극 뛰어들 각오다.

국회는 입법기관이다. 하지만 제 전문 분야만 보더라도 법안 관련 미흡한 부분이 많다. 생활체육진흥법이 그 일례다. 해당 법안이 지난해 만들어져 국회를 통과했지만, 체육시설 지원 및 확충을 위한 예산 편성에 부족함이 많다. 골프장과 수영장 등 여전히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턱없이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국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결국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런 법안들을 만들고 싶다. 문화·관광·스포츠 전문가로서의 지난 시간들의 활동과 노력이 있는데, 옛날 얘기만 너무 부각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 이만기 후보는 지역 민심에 대해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면서 일꾼론을 강조했다. “현안 사업을 빨리 해결하고, 많은 예산 확보를 통해 지역의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만기’”라는 것이다. <사진=이만기 후보 캠프 제공>

- 김해을 선거에서 ‘키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젊은 세대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비전이다. 지역 내 장유의 경우 평균 연령대가 30대 초반이다. 전국에서 제일 젊은 도시로 알려졌다. 이 세대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바로 아이들이다. 이번 선거로 김해의 교육과 안전이 중요 변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관련 공약은 상대 후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다만 제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누리과정과 무상급식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세대이지 않나.”

- 그렇다면 누리과정과 무상급식에 대한 본인의 입장은 무엇인가.
“기성 정치인들의 이념과 정책으로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우선 초등생들의 무상급식의 경우 전면적으로 시행하되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 중·고생은 시민단체와 학부모, 정부와 국회가 함께 의논해서 점차적으로 확대해가는 게 바람직하다. 누리과정도 같은 생각이다. 결국 보육과 교육은 동일 선상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 정부에서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으나, 정작 보육과 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

이만기의 각오 “성실함으로 증명할 것”

이만기 후보는 본인을 ‘흙수저’라고 표현한다.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천하장사에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21세. 다른 사람들은 한 번도 힘들다는 장사 타이틀을 무려 49번을 거머쥐었다. 이를 두고 캠프 측에선 이만기 후보가 가진 특유의 ‘성실’과 ‘뚝심’으로 설명한다. 실제 이만기 후보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그의 끈질긴 근성은 은퇴 이후 더욱 잘 나타났다. 1991년 인제대학교 사회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현재까지 25년 동안 학문 연구와 제자 교육에 힘썼다. 이만기 후보가 김해을 선거에서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김해사랑 25년’이다. 그는 김해에서 인제대 교수로서의 삶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김해를 떠나지 않았다. 그가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다. 이만기 후보는 “김해의 가치를 두 배로 끌어 올리겠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만기 후보는 ▲삶이 편안한 힐링도시 ▲풍요로운 경제도시 ▲품격 높은 역사·문화도시로 김해의 비전을 제시하며 ▲무상급식 점진적 확대(무상급식법개정) ▲내·외동시장 인프라 지원사업 ▲서김해IC, 외동사거리 지하차로 개설 ▲외동노후지역 재건축사업 조기시행 ▲김해시 영·유아 전문병원 설립 ▲청소년 문화회관,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두 번째는 ‘여당 후보’의 ‘힘’이다. 지역 발전에 필요한 예산확보와 인접 지역 내 협력에 있어 비교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앙의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중앙위본부 특보에 이어 경남도지사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의 선대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김태호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까지 김해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았다.다만 전임 지역구 의원인 김태호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부담이다. 지역 내에선 김태호 최고위원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바 있는 경남도지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지역의 자랑인 반면 경력이 무색할 만큼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형편없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 불출마를 두고 일각에선 낙선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만기 후보를 두고 일부 지역민들은 “김태호도 못한 걸 이만기가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에 대한 이만기 후보의 답변은 이렇다. “성실함으로 증명해 보이겠다.”
- 이전의 마산 출마 경력이 약점이 되지 않겠나.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 마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제 연고가 짙은 지역이다. 김해는 제2의 고향이다. 인제대학교 교수로 지내는 26년간 떠나본 적이 없다.”

- 열린우리당 후보로 마산에 출마한 경력은 상대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인데.
“열린우리당이라는 당명이 있으면 괜찮다. 하지만 당명이 없어지지 않았나. 그런 논리라면 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해야 하는가. 시간이 흐르면 문화와 환경이 바뀌고, 트랜드가 바뀐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다. 여야 모두 정강정책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을 섬겨야 한다는 점에서 같지 않나. 정치는 국민 밑에 있어야 한다.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정치적 소신과 신념은 변함없다.”

-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남은 선거기간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
“지역의 얘기를 들어보면, 민심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 때문에 지역을 위해 대신 일할 일꾼을 기대하고 있다. 현안 사업들을 누가 해결할 것인가, 지역민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정치인은 누구냐, 이런 고민들이다. 이에 저는 자신 있게 말한다. 현안 사업을 빨리 해결하고, 많은 예산 확보를 통해 지역의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만기’라는 것이다.”

- 여당 후보의 힘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예를 들어 지역 내 터널을 하나 뚫어야 한다고 하자. 이 터널을 뚫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필요하다. 관련 법안을 완화시켜야 하고, 예산적 손실이 예상되는 도정과 시정이 국회와 협의를 해야 한다. 주목할 부분은 김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여당의 텃밭이라는 점이다. 여당 텃밭에선 여당 후보가 힘 있게 움직일 수 있다. 인접 지역의 동료 의원들과 협력할 수 있고, 도정과 시정에 촉구할 수도 있다. 야당 의원으로선 여당 텃밭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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