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총선 더민주 지역구 당선자 출신분야 표. 더민주의 당선자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를 포함해 정당인이 가장 많았다. 법조계 인사는 뒤를 이었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4·13 총선에서 제1당으로 도약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정당인이 주를 이뤘다. 특히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 몸담던 이들이 대거 당선됐다.

 

다음은 법조계·운동권이 그 뒤를 이었다. 때문에 시민단체·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진됐던 제19대 국회에 색을 달리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얘기다.<관련기사:[새정치연합 의원 전문분야 분석] 경제통 단 2명에 불과… 노동·인권분야 편중> 

◇ 정당인 출신 후보자 대거 당선… ‘참여정부’ 인사 다수 포진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정당인으로 당선된 사례는 34명. 특히 참여정부 당시 관료들이 즐비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고용진(서울 노원갑)·황희(서울 양천갑)·권칠승(경기 화성병) 당선자가 이를 방증한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경남 김해을)·정재호(경기 고양을) 당선자도 20대 국회에 발을 디딜 예정이다.

정당인 다음은 법조계다. 법조계의 당선 사례는 19명. 인권변호사들이 선전했다. 박주민(서울 은평갑) 변호사는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세월호피해자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이자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을 역임한 그는 54.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바다.

진선미(서울 강동갑) 당선자도 같은 맥을 띄고 있다. 진 당선자 역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역임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지난 19대 국회와 달리, 민주화 투쟁 선봉에 섰던 운동권 출신들은 17명에 그쳤다. 우상호, 설훈, 이인영, 인재근, 유은혜 당선자 등이다. 또 다른 운동권 출신인 오영식·강기정·신계륜 의원 등은 20대 국회에서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 

19대 국회에서 지적됐던 더민주의 ‘경제통 부재’는 해결된 모양새다. 민생을 해결할 경제전문가가 이번 국회에서는 다수 포진됐기 때문이다. 특히 더민주가 시대정신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인물이 즐비한 것.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더민주 대표(비례대표 2번)와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비례대표 4번) 등의 당선이 이를 대변한다.

◇ 찾아볼 수 없는 군사전문가…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하나

정당·법조인 출신의 대거 당선으로 합리적 정당 이미지를 구축한 더민주는 ‘군’ 분야에서는 쉽게 웃을 수 없다. 군 전문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군 출신의 당선자가 더민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경남 김해갑 지역구에서 더민주의 깃발을 꽂은 민홍철 당선자가 육군준장 출신이다. 다만 민 당선자는 고등군사법원 법원장 출신이다. 즉 군 전문가의 이미지보다는 법조인 이미지가 짙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20대 국회에서 더민주의 아킬레스건으로 군사분야를 조심스럽게 지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