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 우승은 비와이(BewhY)가 차지했다. ‘쇼미더머니5’ 우승자에겐 상금 1억원과 폭스바겐 차량이 부상으로 제공됐다.

비와이에게 전달된 폭스바겐 차량은 ‘골프 2.0 TDI R라인’이다. ‘쇼미더머니5’ 첫 방송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18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폭스바겐 골프의 국내 시장 9번째 라인업이다.

골프 2.0 TDI의 뼈대와 엔진에 고성능 및 특화모델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폭스바겐 R GmbH의 패키지를 더했다. 이를 통해 더욱 역동적인 외관과 내부인테리어를 갖추게 됐으며, 각종 최신 안전사양도 탑재됐다. 가격은 골프 2.0 TDI 중 가장 비싼 3880만원.

그런데 이 골프 2.0 TDI R라인 역시 환경부의 인증취소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지난 2일 폭스바겐·아우디·벤틀리의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대해 인증취소 처분을 내렸다. 인증취소는 곧 판매정지를 의미한다. 골프 2.0 TDI는 배출가스 성적서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돼 인증취소 명단에 들게 됐다. 다른 모든 골프 모델도 여기에 포함돼 현재 구매 가능한 골프는 없는 상황이다.

초유의 대규모 판매정지 처분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1일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수사 중인 검찰로부터 성적서 위조 차량 명단을 받은 환경부는 인증취소 추진 방침을 밝혔고, 다음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이를 통보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소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쳐 인증취소를 진행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지난달 22일 ‘자발적 판매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환경부의 인증취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25일부터 해당 차량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청문회를 통해 달라진 것은 없었고, 환경부의 인증취소 처분은 지난 2일로 확정됐다.

비와이가 ‘쇼미더머니5’ 마지막회 생방송을 통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달 15일이다. 비와이는 이날 이후 차량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 중단된 시기는 아니지만, 환경부가 인증취소 방침과 명단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에 통보한 뒤다. 불법으로 인증을 받아 인증취소가 임박한 차량을 상품으로 지급한 것이다. 인증취소가 유력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말이다.

이와 관련해 <시사위크>는 비와이에 대한 차량 지급 절차 등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문의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당초 계획대로 골프 2.0 TDI R라인을 지급했는지, 아니면 인증취소 통보에 따라 다른 차량을 지급했는지 등은 물론 차량을 지급한 것이 맞는지 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Mnet 측 관계자는 “비와이에게 전달된 차량 관련 내용은 폭스바겐 측에 문의해야 한다. 차량을 그대로 받았는지, 다른 것으로 대체했는지 등은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을 상품으로 지급할 때는,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A자동차회사가 B회사에 차량 상품을 협찬하기로 계약을 맺은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때 해당 차량은 A자동차회사가 B사에 전달해, 다시 당첨자 C에게 주는 게 아니라 A자동차회사가 당첨자 C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차량 대신 현금이나 다른 상품을 지급하는 경우는 없다. 차량을 받은 뒤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거나, 파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상품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차량을 상품으로 협찬하는 이유는 홍보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쇼미더머니5’에 차량을 협찬하고도 이에 대한 일체의 홍보나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쇼미더머니4’에 모닝을 협찬한 기아자동차는 당시 ‘쇼미더머니1’ 우승자 로꼬와 함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리스펙트 유’ 캠페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