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2년 임기의 신임 당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새누리당을 이끌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 의원의 당선으로 향후 당청관계와 여야관계, 개헌논의 양상도 달라지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당대표는 내년 대선 예비후보를 관리하는 자리다. 이 의원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다시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남-충청-대구·경북(TK)을 잇는 ‘반기문 대망론’이 본격적으로 점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청와대와 친박계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 의원도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이 의원이 외연확장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의원은 전대 기간 내내 “박근혜 정부 성공과 내년 대선 승리에서 지금까지 어떤 대표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제가 해나가겠다”며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 의원이 친박계와는 거리를 두고 전혀 다른 대선후보를 물색할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다. 후보군에는 현직 국무총리인 황교안 총리도 거론된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안고 있는 친박계에 이렇다 할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도 ‘외부 영입론’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비박계 대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는 반비례 역학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 의원을 공개 지지했던 김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의 경우 친박 체제 하에서 대선후보로 나서기 어렵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4·13 총선 당시 ‘살생부 의혹’ ‘옥새 파동’ 등으로 친박계로부터 총선 책임 당사자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던 게 약점이 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같은 전망에 대해 신중론도 제기된다. 홍문종 의원은 “정치는 항상 살아있는 생물”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누가 (당대표가) 되면 (대선후보가) 어떻게 된다는 것 자체는 약간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