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옥.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현대건설이 올 한해 ‘건설 맏형’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모습이다. ‘수익’과 ‘공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기업의 책무를 다하고 있어서다. 업계 최초로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나라 안팎에서 사회공헌 사업에도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가시권… 업계 ‘최초’

허명이 아니었다. ‘건설종가’, ‘업계맏형’이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영업익 1조원.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507억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4분기 3000억원 가량의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전망대로라면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 역사상 누구도 넘지 못한 ‘1조 장벽’을 넘는 최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역대급’ 실적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일이었다. 특히 2년 전부터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이 급물살을 탔다. 2014년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운 게 주효했다.

합병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종전 8000억원대 진입에 애를 먹던 현대건설의 한 해 영업 실적은 9589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9866억을 기록하면서 1조의 벽을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M&A 등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경우 매년 200~300억원 가량의 성장 폭을 보여준 사이클이 이번에도 작동한 셈이다.

1조 클럽 가입은 단순히 현대건설만의 잔치에 머물지 않는다.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의 외형을 넓히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건설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말이다.

해외 시장은 10년 전으로 퇴보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총 금액은 3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 주택 시장도 먹구름이 꼈다. 11.3 대책 여파로 부동산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또 건설업은 지난해 말 조선, 해운업과 함께 정부의 ‘5대 취약업종’으로 묶이면서 부실한 체력을 ‘인증’ 받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하고 3~5%정도 되는 낮은 영업이익률 등 타 업종에 비해 취약점이 많은 건설업에서, 최초로 영업익 1조 달성이라는 전망이 나와 내부적으로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급여 끝전 캠페인’ 올해로 6년… 국경 넘은 글로벌 공헌

현대건설은 올해 ‘장사’만 잘한 건 아니다. 사회공헌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올 한해에만 국내외에서 8건(▲에콰도르 마나비지역 학교 ▲인도네시아 찌르본지역 위생시설 ▲방글라데시 마타바리지역 보건 ▲필리핀 코르도바지역 태양광 ▲북촌 도시미관 개선사업 및 저소득층 지원 ▲종로구 창신동·숭인동 기능보강 사업 등)의 지원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현대건설과 건설계열사 임직원 3053명의 관심어린 애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들이 1년간 십시일반 모은 급여 끝전 3억7300원이 자금으로 사용됐다. 여기에 회사 자체예산과 그룹사인 현대차의 지원이 함께 했다.

현대건설의 ‘임직원 급여 끝전 캠페인’은 올해로 6년째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누적금액은 20억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이 정유년 새해에도 든든한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지에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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