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전경.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내부고발자 탄압논란을 빚은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에 제 2노동조합이 설립된다. 위원장은 해당 논란의 당사자 문병준 주임이다.

문병준 제2노조 위원장은 지난 14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같은 뜻을 가진 동료와 함께 제 2노조설립을 신청했다”며 “아직 시작단계로 구미공장에 한정되며, 조합원이 늘면 파주지부까지 같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의 이번 신청이 최종적으로 통과하면 LG디스플레이엔 총 2개의 노조가 공존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2011년 7월부터 복수노조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새 노조 설립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내부고발자 탄압 논란’ 때문이다.

앞서 문 위원장은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이 OLED 유기물 배기작업에서 국소배기장치를 가동시키지 않았다고 언론에 제보한 바 있다. 이후 업무에서 배제됐고, 노조 문제까지 언론에 알리면서 임직원들의 ‘이름, 연락처’를 전했다는 이유로 노조 및 사측 관계자들과 분쟁 중이다.

문 위원장은 이와 관련, “안전문제를 제기했는데 노조에 대한 불만까지 제가 다 얘기한 것처럼 됐고, 고소까지 당했다”며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할 노조가 제 역할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에 노조를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운영방향은 안전에 더욱 방점을 뒀다. 눈에 띄는 점은 협력업체 및 비정규직들도 모두 포함시킨다는 점이다.

문 위원장은 “여타 부서와 함께 산업안전부를 신설해 안전문제에 더 신경을 쓸 예정”이라며 “협력업체, 비정규직 등 LG디스플레이 사업장 내 모든 분들께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현재 LG디스플레이 기존 노조에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노조가 얼마나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한다. 최근 LG디스플레이 블라인드 게시판엔 ▲삼성디스플레이 등과의 성과급 차이를 비롯해 ▲현 노조의 어용성향 ▲독재적 의사결정 구조 ▲불투명한 예산운영 등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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