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새 정부 인선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첫날부터 새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인선 일부를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 본인이 직접 호명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고민하고 준비해왔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하며 “충분한 인재풀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차기 정부는 정권 인수 과정 없이 출범해야 하는 만큼 물밑에서 인선 작업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첫 인선 발표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4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지명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장 후보자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내정했다. 두 사람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정식 임명이 가능하다. 청문회 없이 즉시 임명이 가능한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에는 각각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발탁했다. 문재인 정부는 나머지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 인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정혼란을 최소하기 위해서다.

◇ 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 내정설… 캠프 출신 하마평

이르면 내일 민정수석과 인사수석 지명 소식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정설이 현실화될 경우 신선한 파격으로 평가될 만하다. 민정수석에 이름을 올린 조국 교수는 검찰 출신이 아닌 데다 그간 고강도 검찰 개혁을 외쳐온 대표적 개혁파 법학자다. 해석에 따라 검찰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첫 타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검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조현옥 교수의 임명은 헌정 사상 첫 여성 인사수석을 뜻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할 계획이다.

▲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지명됐다. 이와 함께 국정원장 후보자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내정됐다. 청문회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엔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임명됐다. <뉴시스>

이와 함께 신설을 검토 중인 뉴미디어수석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캠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여성에 무게를 둔 대변인은 고민정 전 KBS아나운서가 물망에 올랐다. 그 역시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으며 ‘J노믹스(Jaein+Economics)’를 주도한 이용섭 전 의원의 경우 경제부총리 후보로 유력한 상태다. 그와 머리를 맞댄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도 하마평이 무성하다. 대표적 인사가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김경수 의원이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세심하게 읽는 최측근으로 통한다. 윤건영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그의 곁을 지켰고, 이번 대선 캠프에선 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김경수 의원은 캠프에서 공보단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노영민 전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현안을 상의한다”고 밝힐 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송영길 의원과 전병헌 전 의원의 경우 이번 대선을 통해 측근으로 부상했다. 각각 캠프에서 총괄본부장과 전략본부장으로 활약했다. 특히 전병헌 전 의원은 문자메시지로 국민들의 정책 제안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아이디어와 ‘적폐 세력 연장’ 프레임을 제시해 문재인 정부의 공신 중 한명으로 불린다.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TK지역 선거운동을 이끌었던 김부겸 의원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의원에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지로서 너무 미안하고 짠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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