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올해도 꼴찌가 확정적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5년 144경기 52승 91패 1무, 승률 0.364. 2016년 144경기 53승 89패 2무 승률 0.373. KBO 리그 막내 kt 위즈의 지난 두 시즌 성적표다.

2015년부터 프로야구 1군 무대로 뛰어든 kt는 올해가 세 번째 시즌이다. 서당 개도 풍월을 읊게 된다는 시간이 지났다. 2차 드래프트와 FA영입, 트레이드 등을 통해 엔트리에 제법 이름값 있는 선수도 늘었다.

하지만 kt는 올해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8월 29일 기준, 118경기를 치른 kt의 성적은 37승 81패 0무 승률 0.314다. 2015년 52승, 2016년 53승을 넘어서기는커녕,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6경기가 남은 가운데, 승률 5할을 기록해도 50승에 불과하다. 2016년 승수를 넘어서기 위해선 26경기 중 17승을 따내야 한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한 kt이기에,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승률을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kt는 남은 경기에서 8~9승 정도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3년차를 맞아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1군 참가 이래 3시즌 모두 꼴찌는 물론 3할대 승률에 머무르는 것 역시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새롭게 창단한 팀이 3년 내리 3할대 승률을 기록한 적은 없다. 창단 후 3년 내리 꼴찌도 최초다.

kt의 바로 윗선배인 NC 다이노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더욱 초라해진다. NC 다이노스는 2013년부터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등장했고, 첫해 128경기 52승 72패 4무 승률 0.419로 9개 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4년엔 128경기 70승 57패 1무 승률 0.551로 무려 3위를 기록하며 2년차에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때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엔 한국시리즈까지 밟은 NC다.

kt와 NC는 성적만큼이나 확연하게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NC는 유망주를 확보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육성하는 한편, 적재적소에 선수를 영입하는데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원만히 수행했고, 그렇게 NC는 단단한 팀이 됐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대성공을 거둔 것 또한 호재였다.

반면 kt는 선수단 구성 과정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최고 유망주이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었던 박세웅을 보낸 점, 투수진에 구심점 역할을 해줄 베테랑급 선수가 보이지 않는 점, 전반적인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점 등이 한계였다.

또한 선수들의 시너지를 창출해야할 코칭스태프진의 역량도 다소 부족했다. 사실 kt는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발투수(피어밴드)와 발 빠른 테이블세터(이대형), 베테랑 중심타자(이진영, 유한준, 윤석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값과 기록은 리그 전체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개별 선수가 뛰어날 뿐, kt는 강하지 않다.

kt에게 필요한 것은 뚜렷한 방향성이다. 팀 컬러가 조금 더 짙어져야 한다. kt는 막내구단이자 IT·통신업체를 모기업으로 둔만큼, 색다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야구팀에 있어 가장 기본이 돼야하는 것은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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