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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르포-추석 호남민심] 문재인과 안철수에 '애증교차'
2017. 10. 06 by 은진 기자 jin9eun@sisaweek.com
문재인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내년 6·13 지방선거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는 이번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 ‘호남 민심’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 제1당이 됐지만, 이후 민주당이 지지세를 회복해 광주·전남에서 60%를 웃도는 정당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10% 안팎으로 고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도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다. 때문에 추석연휴 호남 민심은 내년 선거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대통령 잘 하고 있다” VS “국민의당이 있어서 다행이다”

호남 민심은 대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는 50대 최모 씨는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면서 “내가 뽑은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패권주의’라고 공격했던 반대 진영의 목소리도 대통령이 잘 하니까 쏙 들어갔지 않느냐. 아직 1년도 안 된 정부가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야지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었다는 김지애 씨(전북·43세)는 “국민의당의 요즘 상황을 보면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이 됐어도 불안했을 것 같다. 당이 우왕좌왕하고 당 대표를 제대로 밀어주지도 않는데 과연 여당 역할을 잘 할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며 국민의당의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존재 자체에 있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광주에 거주하는 30대 최수연 씨는 “그래도 국민의당이 호남 현안을 제일 잘 챙긴다. 지역구 민심 때문에 좋든 싫든 의무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어쨌든 민심 눈치를 보고 광주 목소리를 전달하는 국민의당이 있는 게 ‘든든하다’는 주변 사람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국민의당은 곧 없어질 것 같은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설이다. 당 대표가 된 안철수 대표가 안보를 강조하며 ‘우클릭’을 하고 있는 것과 함께, 자유한국당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이 정치적 연대 내지 합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사위크>가 만난 호남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국민의당으로 합치든, 바른정당으로 합치든 둘 중에 하나는 곧 없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전북 정읍에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이모 씨(63세)는 “정치 그런 것에 관심 끈 지 오래 됐다”면서도 “내년 선거 앞두고 또 자기들끼리 살길 찾겠다고 합치고 나누고 할 게 뻔하다. 안철수 하는 것을 보면 유승민 당(바른정당)하고 합치려고 작업을 하고 다니는 것 같더라. 지켜봐야 알겠지만 둘 중에 하나는 없어진다”고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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