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왼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개막 전까지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NBA 프리시즌이 13일(현지시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승패에 대한 집착이 옅고 다양한 선수가 활용되는 프리시즌은 선수평가의 완벽한 잣대는 못 되지만, NBA에서 뛸 경쟁력을 갖췄는지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는 있다. 신인 또는 출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프리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베스트5를 뽑아봤다.

◇ ‘명불허전’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디애런 팍스·조엘 엠비드

2017 신인 드래프트의 대어들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것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디애런 팍스다. ‘데스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는 속공‧경기운영‧수비 등 전범위에서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으며, 댈러스의 선수구성상 출전시간 보장도 확실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뽑히고 있다. 전체 5순위 출신인 디애런 팍스는 불안한 슈팅에도 불구하고 장기인 가속도를 이용한 돌파가 NBA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수차례 증명했다.

한편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던 조엘 엠비드는 단 한 경기만 출전했음에도 누구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브루클린 넷츠를 상대로 15분 동안 자유투 18개를 얻어내며 22득점을 올린 것이다. 팀의 또 다른 기대주인 벤 시몬스와 마켈 펄츠가 아직까지 NBA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안 엠비드는 팀의 핵심이 자신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엠비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와 5년 1억4,8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데뷔 후 3시즌 동안 31경기밖에 뛰지 못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대형계약이지만, 엠비드가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 필라델피아가 보여준 경기력의 차이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 ‘깜짝 스타’ 도노반 미첼·카일 쿠즈마

지난 8월 NBA가 39명의 신인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스틸픽’으로 뽑힌 것은 전체 13위 지명자였던 도노반 미첼이었다. 서머리그에서 멤피스를 상대로 37득점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첼은 프리시즌에서도 한 경기 26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긴 팔을 이용한 수비능력은 소속팀인 유타의 팀컬러와도 맞아떨어져 미래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동 포지션에 로드니 후드‧조 잉글스 등 검증된 실력을 갖춘 선배들이 포진하고 있어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서머리그 결승에서 30점을 쏟아냈던 카일 쿠즈마는 프리시즌에서도 식지 않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큰 키와 완성도 높은 슈팅능력을 바탕으로 레이커스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27순위 지명자인 그의 현재 입지는 팀의 ‘원조 기대주’였던 론조 볼과도 어깨를 견준다. 카일 쿠즈마가 정규시즌에서도 하위 지명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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