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EPL은 강팀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지난 주말 EPL은 축구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 경기가 이어졌다.

가장 큰 빅매치였던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조금은 허무하게 끝났다. 리버풀이 공세를 폈지만, 맨유가 이를 저지하면서 0대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결과에 비해 경기 내용은 흥미진진했고, 데 헤아와 미뇰레의 선방쇼도 짜릿했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맨유와 함께 승점 동률을 이루며 질주를 이어가던 맨체스터 시티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매서운 화력을 뽐내며 7대2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로써 맨시티는 맨유마저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맨시티는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부터 라힘 스털링, 다비드 실바, 루이스 페르난지뉴, 르로이 사네, 베르나르두 실바 등이 골을 기록하며 팀으로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런던의 맹주 첼시와 아스널은 나란히 미끄러졌다.

첼시는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던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첼시를 만나기까지 개막 이후 승점은커녕 득점도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제물이 됐다. 첼시는 선제골을 기록하며 무난히 승리를 챙기는 듯 했으나, 크리스탈 팰리스의 투지 앞에 집중력을 잃었다. 결국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답답한 후반전 끝에 패배를 면치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올 시즌 첫 골, 첫 승점, 첫 승리 모두 첼시를 상대로 올리게 됐다.

아스널은 왓포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첼시와 마찬가지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왓포드의 역전골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아스널 선수들은 끝까지 처절한 수비를 보였지만, 맨유 출신 톰 클레버리의 슈팅까진 막지 못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왓포드에게 28년 9개월 만에 1부리그 패배를 당했는데, 올 시즌에도 악몽을 이어가게 됐다.

이로써 아스널은 올 시즌 3번째 패배를 당하며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왓포드는 경쟁팀이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사이 홀로 치고 나가며 4위로 뛰어올랐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첫 홈경기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을 굳건히 지켰다. 토트넘은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레인의 증축공사로 인해 올 시즌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독 홈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웸블리에서 열린 첼시와의 개막전을 패했고, 이어 번리, 스완지 등과는 무승부에 그쳤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리그에서는 홈경기 승리가 없었다. 이번에 본머스를 제물로 마침내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한 토트넘이다.

한편, 반가운 얼굴 기성용이 복귀한 스완지는 허더스필드를 만나 모처럼 승리를 거뒀다. 최근 1무 3패로 좋지 않았던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그밖의 경기는 모두 무승부였다. 번리와 웨스트햄, 브라이튼과 에버튼, 사우스햄튼과 뉴캐슬, 레스터와 웨스트브롬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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