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시즌아웃당한 고든 헤이워드.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만인의 주목을 받았던 골든 스테이트와 휴스턴의 시즌 첫 경기, 휴스턴의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은 승부처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다리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ESPN은 후속 보도를 통해 폴이 2주에서 4주 가량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스턴의 고민은 차라리 가벼운 축에 속한다. 개막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현재까지 부상으로 팀의 핵심 전력을 잃은 팀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번 2017/18 NBA 시즌은 유난히 시작부터 스타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개막 5분 만에 고든 헤이워드를 잃은 보스턴 셀틱스가 대표적이다. 1쿼터 중반 엘리웁 패스를 받으려 클리블랜드 골밑에서 점프한 헤이워드는 르브론 제임스와 제이 크라우더 사이에 끼였고, 착지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코트에 서 있던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고개를 돌렸을 정도로 끔찍한 부상이었다.

보스턴과 헤이워드 모두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터라 슬픔이 더욱 컸다. 헤이워드에겐 자신이 데뷔했던 팀을 떠나 대학 시절 은사였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과 재회한 첫 시즌이었다. 보스턴은 새 단장을 마친 팀을 선보인 첫 경기에서 에이스를 잃었으며, 동부지구 정상을 노리던 계획도 전면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난데없는 부상소식에 충격 받은 팬들은 하루 뒤 다시 비보를 받아들었다. 아시아인이 전무하다시피 한 NBA에서 대만 출신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온 제레미 린이 19일(한국시각) 열린 팀의 첫 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린은 사건 직후 부상의 심각성을 절감한 듯 눈물을 흘리며 “난 끝났다”고 외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ESPN은 후속 보도를 통해 린의 오른쪽 무릎 슬개건이 파열됐음을 알렸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두 선수의 부상이 선수생명을 끝낼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헤이워드의 에이전트와 브루클린 구단은 각각 19일과 20일(현지시각) 두 선수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알렸으며, 의료진은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두 선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다음 시즌 복귀할 예정이다.

다행히 NBA에는 팬들이 위안으로 삼을 선례가 있다. 숀 리빙스턴은 무릎이 완전히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날개를 펴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뽑힌다. 정강이 골절상을 딛고 정상급 포워드로 다시 선 폴 조지는 트위터를 통해 “헤이워드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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