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마지막 두 자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8러시아월드컵을 누빌 32개 국가 중 30개 국가가 확정됐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티켓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은 본선 진출 국가가 모두 확정됐다.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 모로코, 세네갈, 이집트, 튀니지가 총 5장의 티켓을 손에 넣었고, 유럽은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세르비아, 폴란드,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아이슬란드, 스위스, 크로아티아, 스웨덴 덴마크가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와 북중미, 오세아니아와 남미는 벼랑 끝 맞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아시아에선 호주가 최종예선 B조 3위를 기록한 뒤 A조 3위 시리아를 꺾고 마지막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대는 북중미예선 4위에 오른 온두라스다.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가 1위를 차지해 남미예선 5위 페루를 상대하게 됐다.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맞대결이기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더욱이 이들은 서로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해있고, 짧은 기간 안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경기를 치러야한다. 체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마지막 혈투다.

온두라스와 뉴질랜드에서 펼쳐진 1차전은 나란히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2차전은 호주와 페루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호주와 온두라스는 15일 오후 6시, 페루와 뉴질랜드는 16일 오전 11시 15분에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호주와 온두라스는 최근 월드컵의 단골손님이었다. 1974독일월드컵을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호주는 공교롭게도 32년 만에 다시 독일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을 통해 복귀했다.

당시 오세아니아축구연맹 소속이었던 호주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를 꺾고 본선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본선에선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호주의 감독은 2002년 우리에게 ‘4강의 기적’을 선물했던 거스 히딩크였다. 이후 호주는 2010남아공월드컵과 2014브라질월드컵에 모두 진출하며 3회 연속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온두라스도 비슷하다. 1982스페인월드컵이 첫 진출이었고, 이후 한동안 예선탈락을 면치 못하다 2010남아공월드컵으로 두 번째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2014브라질월드컵 진출까지 성공하며 최근 펼쳐진 두 번의 월드컵에 모두 참가했다. 다만 본선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은 없다.

뉴질랜드는 세 번째 월드컵 진출에 도전한다. 1982스페인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비록 조별리그를 넘어선 적은 없지만,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3무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뉴질랜드의 조별리그 성적은 이탈리아보다 좋았다.

페루는 월드컵의 추억이 가장 희미하다. 마지막 진출이 1982스페인월드컵이었다. 그에 앞서 1970멕시월드컵, 1978아르헨티나월드컵에 참가해 모두 8강에 오른 바 있다. 다만, 당시 월드컵 참가국은 16개국이었다.

한편, 지리적으로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가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나란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원래 두 국가는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2위를 다투던 관계였다. 하지만 호주가 좀 더 수월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려 아시아축구연맹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세아니아에서는 아무리 1위를 해도 남미예선 5위를 만나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반면, 4.5장의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 지역예선은 호주에게 훨씬 수월했다.

월드컵 본선에 나가야할 저마다의 사연과 절실함은 충분하다. 하지만 남은 티켓은 단 2장뿐이고, 서로를 넘어야만 손에 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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