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각국 지도자들의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우선 마크롱(왼쪽) 대통령은 40세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가장 어리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6세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지난 5·9 대선에서 각 후보 진영을 통틀어 가장 많이 언급됐던 정치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일 것이다. 5·9 대선 하루 전 프랑스 대선 결과가 발표되자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하나같이 “내가 한국의 마크롱”이라며 ‘마크롱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결과적으로는 후보자 중 최고령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각국 지도자들의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우선 마크롱 대통령은 40세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가장 어리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6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42세) 그리스 총리, 세계 최연소 총리를 목전에 둔 제바스티안 쿠르츠(31세) 오스트리아 국민당 대표도 있다.

물론 프랑스와 캐나다를 제외한 G7 국가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71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63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63세,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63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61세로 ‘청년’과는 거리가 멀지만 ‘젊은 정치인’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 청소년 때부터 정치활동… 탄탄한 ‘청년정치’ 시스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청년 정치인의 ‘성장’이 유럽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그들 나라의 정치풍토에 있다.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의 정당 지도자들은 거의 청년당원 출신이다.

스웨덴 사회민주당은 당내에 ‘봄메쉬빅’(청년정치학교)을 두고 있다. 이 교육기관은 정치지망생들이 기존 당원들과 교류하며 당의 이념을 공유하고 정치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스웨덴 사민당 출신의 역대 총리는 모두 이 교육기관을 거쳤다.

정당별 ‘여름캠프’도 활발하게 운영된다. 여름캠프는 청년당원들이 여름휴가 기간 동안 국가의 미래와 정당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사민당 여름캠프의 경우 1주일동안 청년당원들이 한 장소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현안에 대해 토론을 한다. 군소정당이라고 해도 여름캠프는 반드시 운영한다.

독일의 경우 정당 내 ‘영 유니온’과 같은 청년기구가 있다. 청년당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당원으로서의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청년당원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당원들이 청년보좌진 등 제도권 내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도 한다.

유럽의 정치인들은 이르면 10대 후반 청소년 때부터 정치를 시작한 이들이다.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지방정치에 발을 들여 놓고 20대 후반이면 중앙정치로 진출한다. 이들 중 의정활동이 뛰어난 이들이 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한다. 치프라스 총리는 중학생 시절부터 공산당 청년조직에서 활동했고 스페인 포데모스의 이글레시아스 사무총장은 14살에 공산당 청년조직에 가입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