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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가 만난 사람들
예능으로 돈 버는 정치인 이준석
2017. 11. 20 by 최영훈 기자 choiyoungkr@sisaweek.com
이준석 위원장은 예능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는 돈 벌기 위해서다”면서 “재산신고하면 내 재산 다 공개된다. 돈 없이 정치하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박근혜 키즈(Kids),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상징했던 수식어다. 이준석 위원장이 지난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으로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6년이 흐른 현재, 이준석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새누리당을 버리고 바른정당으로 왔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주역이 모인 바른정당에서 이준석은 박근혜 키즈를 버렸다. 대신 ‘청년 정치인’이라는 굴레를 썼다. 이혜훈 전 대표 체제에서 청년최고위원을 했고, 청년정치학교 커리큘럼 제작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청년 정치는 안 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두고 경쟁했다. 2위로 패했지만, 여전히 지역구 활동에 여념이 없다.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민원 현장까지 찾아간다. 영락없는 직업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직업으로 정치인을 택한 이 위원장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가 지난 16일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밝힌 목표는 ‘당선’이었다. 월급 받는 정치인으로 활동하겠다는 포부다. 이 위원장이 그동안 걸어온 직업 정치인의 길은 사실상 ‘월급없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관통하는 키워드 역시 ‘돈·유승민’이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런 그가 박근혜를 버린 바른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시사위크>

◇ ‘돈’, 예능을 시작하게 된 계기

이준석 위원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예능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위원장이 맡았던 정당 내 당직은 사실상 월급 받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고, 그동안 정치 활동도 했다.

정치 활동에 필요한 돈은 예능, 시사 프로그램 등 출연료로 충당했다. 이 위원장은 “혹자는 왜 방송에 출연해 정치인 이미지를 소진하냐고 묻는다.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는 돈 벌기 위해서다”면서 “재산신고하면 내 재산 다 공개된다. 돈 없이 정치하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예능에 출연한다는 다른 정치인들의 답변과 사뭇 달랐다.

그는 정치하는데 돈이 필요한 이유를 “국회의원도 연봉 1억3,000여만원을 받고 있지만, 그 이상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밥을 먹어도 얻어먹을 수 없지 않냐”면서 “이러한 문화 아래서 봉급 이하로 쓰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20대 국회의원 연봉은 1억3,796만1,920원(월 평균 1,149만6,820원)이다.

◇ ‘유승민’, 엘리트 정치인

이준석 위원장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정치적인 인연으로 처음 만난 건 2004년이다. 그는 당시 대학 1학년이었고, 유승민 의원실에서 3개월간 인턴 생활을 했다. 이준석 위원장의 아버지와 유승민 대표가 친구 사이인 것을 제쳐두면 정치인으로서 처음 만난 건 2004년이 처음인 셈.

바른정당에 입당하면서 유 대표와 한층 가까워진 이준석 위원장은 “유승민과 소통이 안 되서 탈당했던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불통의 대명사였던 박 전 대통령에게 ‘소통 안 된다’고 한 마디 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소통 안된다. 탈당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최근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해 평가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유승민과 소통이 안 되서 탈당했던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불통의 대명사였던 박 전 대통령에게 ‘소통 안 된다’고 한 마디 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소통 안된다. 탈당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최근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해 평가했다. <시사위크>

그는 유 대표에 대해 “이번 탈당 사태를 보고 김무성의 정치적 스승은 김영삼 전 대통령, 유 대표의 정치적 스승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혹자는 유 대표의 정치적 스승을 박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겠지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15대 대선에서 이인제 전 의원과 화합하지 못해 대통령이 되지 못했고, 유 대표는 이를 지켜봤다. 물론 유 대표가 색깔이 다른 사람과 화합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회창이 옳았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또 유 대표의 단점을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 위원장은 “유 대표는 엘리트주의적인 게 있다. 자기보다 배움은 적을지라도 대인 관계를 잘 하는 사람과 일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유 대표가 사람을 찾을 때 기본적으로 ‘말이 되는 사람이냐’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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