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EPL 상위 6개팀 중 토트넘만 유일하게 패했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주말에도 선두 질주를 이어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를 이를 뒤쫓았다. 리버풀과 아스널도 1위와 더 멀어지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미끄러지고 말았다.

지난 주말 EPL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더비였다. 비록 아스널의 홈구장이긴 했지만, 토트넘의 최근 기세와 전력을 고려하면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힘든 전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싱거웠다. 아스널이 토트넘을 완전히 제압하며 2대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올 시즌 들어 가장 답답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반면, 아스널은 올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써 아스널은 앞서 맨시티에게 패한 타격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무패 및 연승행진을 한 경기 더 늘렸다. 까다로운 레스터를 만났으나 맨시티는 멈출 줄 몰랐다. 팀 전술이 점점 더 무르익어가고 있고, 특히 케빈 데 브라위너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올 시즌 최대 화두는 어느 팀이 우승하느냐보단 어느 팀이 맨시티를 잡느냐가 될 수도 있다.

맨시티를 부지런히 쫓는 맨유와 첼시는 나란히 4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폴 포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돌아온 맨유는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하며 복병 뉴캐슬을 4대1로 꺾었다. 첼시도 알바로 모라타, 에당 아자르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쳐 웨스트브롬을 4대0으로 완파했다.

리버풀도 만만치 않은 사우스햄튼을 제압하고 상위권 팀들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 2골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리버풀이다.

이로써 지난 주말 경기를 마친 EPL 상위권 팀들의 순위는 맨시티가 선두(승점 34점)를 지키는 가운데 맨유(26점)와 첼시(25점)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줄곧 2~3위권을 지키던 토트넘(23점)은 4위로 내려앉았다. 리버풀과 아스널(22점)은 지난 주말에도 승점 동률을 유지했다.

하위권에서는 본머스가 가장 돋보였다.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본머스는 승격팀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분풀이에 나섰다. 공격수 칼럼 윌슨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4대0 완승을 거둔 본머스다. 특히 2대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사이먼 프랜시스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으나 오히려 후반에 2골을 더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본머스는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렸다. 허더스필드는 큰 패배를 당했지만, 10위 자리를 지키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또 한 번 승점을 올린 것도 흥미롭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에버튼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1점이지만 이번 시즌 3번째로 승점을 따낸 경기다. 앞서 왓포드를 짜릿하게 꺾었던 에버튼은 좋은 먹잇감인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자리매김 중인 번리와 왓포드는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번리는 기성용이 속한 스완지를, 왓포드는 웨스트햄을 모두 2대0으로 꺾었다. 스완지와 웨스트햄은 나란히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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