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조편성이 확정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조추첨이 완료됐다. 본선에 진출한 32개 국가의 첫 대진표가 완성된 것이다.

개최국이자 참가국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는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 루이스 수아레즈의 우루과이를 만나게 됐고,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개막전을 치른다. 피파랭킹이나 전력상으로는 우루과이와 이집트의 16강 진출을 예상해볼 수 있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을 2위로 통과했으며,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종에선 E조에서 우간다, 가나, 콩고 등을 제친바 있다. 우루과이는 피파랭킹 21위, 이집트는 31위, 사우디 아라비아는 63위, 러시아는 65위다.

B조는 이베리아 반도의 숙적이 나란히 포함되는 등 죽음의 조로 꼽힐 만하다. 포트1에서 포르투갈, 포트2에서 스페인의 이름이 나왔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굳이 설명이 없는 축구강국이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유로 2016을 우승한 바 있다. 포트3에서는 아시아의 복병 이란이 참전했다. 아시아국가지만 피지컬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수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C조에서 무패로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16강 진출이 유력하지만, 두 나라의 맞대결에서 패한 곳은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피파랭킹은 포르투갈 3위, 스페인 6위, 이란 32위, 모로코 40위다.

C조는 어렵게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낸 나라들이 모였다. 프랑스와 페루, 덴마크, 호주가 한 조를 이뤘다. 프랑스는 유럽예선 A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나머지 나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덴마크는 폴란드에 밀려 E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아일랜드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승리를 거뒀다. 페루는 막판 큰 혼전 속에 남미예선 5위를 기록했다. 칠레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로 밀어낸 페루다. 이어 뉴질랜드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는 더욱 극적이었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승점 19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아를 꺾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 북중미의 온두라스까지 꺾었다.

이처럼 힘겹게 올라온 나라가 많은 C조인 만큼 상당한 혈투가 예상된다. 프랑스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나라들은 저마다 조2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피파랭킹은 프랑스 9위, 페루 11위, 덴마크 12위, 호주 39위다.

D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로 꼽을 수 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유럽예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아프리카의 독수리 나이지리아가 한 곳에 모였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아르헨티나가 가장 우위에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린 바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이름값은 높지만 팀으로서 뭉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반면 나머지 세 나라는 팀으로서 시너지가 강한 편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의 재회다. 둘은 유럽예선에서도 I조에 함께 속한 바 있다. 아이슬란드가 승점 2점차로 1위를 차지했고, 크로아티아는 플레이오프에서 그리스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엔 어느 나라의 이름이 더 높은 곳에 있을지 주목된다. 피파랭킹은 아르헨티나 4위, 크로아티아 17위, 아이슬란드 22위, 나이지리아 50위다.

E조 역시 선뜻 예측이 쉽지 않다. 브라질과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가 만났다. 모두 각 포트에서 까다로운 편으로 꼽혔던 나라들이다. 우선은 브라질의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조2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일이 극명하게 상반되는 나라들이 만난다는 점도 축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피파랭킹은 브라질 2위, 스위스 8위, 코스타리카 26위, 세르비아 37위다.

F조엔 대한민국이 포함됐다. 피파랭킹 1위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 등 강호들과 한 조를 이뤘다. 우리로선 썩 반가운 조편성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독일의 1위가 예상되고 멕시코와 스웨덴이 조2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피파랭킹은 독일 1위, 멕시코 16위, 스웨덴 18위, 대한민국 59위다.

G조에선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만났다. 여기에 튀니지, 그리고 극적으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신참’ 파나마가 합류했다. 우선은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튀니지와 파나마가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피파랭킹은 벨기에 5위, 잉글랜드 15위, 튀니지 27위, 파나마 56위다.

H조는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이 모였다. 네 나라가 모두 각기 다른 대륙인 조는 A조와 G조뿐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 모두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H조 역시 상당히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파랭킹은 폴란드 7위, 콜롬비아 13위, 세네갈 23위, 일본 5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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