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5경기 14승 1무 승점 43점. EPL에서 독보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현재 성적이다.

이는 단지 잉글랜드에서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유럽 5대 빅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도 무패행진을 달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맨시티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이들을 압도한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14경기를 치러 11승 3무 승점 36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고 있다. 여기엔 아쉬운 오심 피해도 있었다. 인터밀란은 15경기에서 12승 3무 승점 39점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달리 최근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승 1무의 맨시티와는 비교하기 힘들다. 맨시티는 지난 8월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에버튼과 1대1로 비긴 것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맨시티는 첼시, 리버풀, 아스널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고, 번리, 왓포드, 사우스햄튼 등 까다로운 복병도 문제없이 제압했다. 경기 막판 소위 ‘극장골’로 승리를 챙기는 등 승리를 향한 높은 집념과 집중력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맨시티는 현재 공수 전 포지션에 별다른 허점이 없다. 15경기에서 46골을 넣었고, 실점은 10점만 허용했다. 바르셀로나는 14경기 36득점 7실점, 인터밀란은 15경기 33득점 10실점이다.

핵심선수의 줄부상 등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맨시티는 올 시즌 EPL 우승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단순히 우승을 넘어 역대 최다 승점이나 무패우승도 가능해 보이는 행보다.

관건은 챔피언스리그다. 진정한 유럽최강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한다.

맨시티는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샤흐타르, 나폴리, 페예노르드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만나 5승 전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는 또 어떤 강팀이나 복병을 만날지 알 수 없다. 지난해에는 16강에서 프랑스의 AS모나코를 만나 1차전 5대3 승리를 거두고도 2차전을 3대1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맨시티가 EPL은 물론이고 유럽을 집어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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