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의 신곡 ‘립 앤 힙’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립 앤 힙’ MV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가수 현아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깜짝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앨범 이름도 ‘땡스 싱글’(Thanx Single)로 정했다. 신곡 ‘립 앤 힙(Lip & Hip)’은 현아 특유의 섹시미를 강조한 곡으로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어김없이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4일 공개된 ‘립 앤 힙’ 뮤직비디오에서 현아는 파격적인 댄스와 과감한 노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짧은 핫팬츠를 입고 등장한 현아는 댄서들과 뒤태를 강조한 안무를 선보인다. 초반부터 엉덩이가 클로즈업되고 비키니를 입은 현아의 과감한 댄스가 이어진다. 이어 가슴을 내보이기도 하고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흡연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한다. 후반부에는 전등에 가려진 모습으로 팬티를 갈아입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현아의 선정성 논란은 거의 매 앨범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공개된 큐브엔터테인먼트 유닛 트리플 H(현아·이던·후이)의 타이틀곡 ‘365 FRESH’에서도 자극적인 연출로 인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해당 뮤직비디오 속 현아는 멤버 이던과 진한 키스를 나누기도 하고 속옷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또 한 침대에 누워 있는 세 사람의 모습과 담배를 피우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논란이 된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모두 뮤직비디오 사전심의제도에 따라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2012년 8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뮤직비디오를 사전 심의해 5단계(전체 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 불가, 제한상영가) 등급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다만 방송사 심의를 거치면 별도 등급 분류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제도에 따른 사전 심의를 거쳤는데도 흡연, 자살 시도, 폭행, 지나친 노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뮤직비디오가 15세 이상 ‘청소년’에게 시청이 허락됐다. 게다가 유튜브 및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는 별도의 연령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그보다 더 어린 청소년들의 시청할 가능성도 높다.

청소년에게 연예인, 특히 아이돌 가수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들은 자신의 스타를 동경하고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이처럼 호기심과 모방 심리가 쉽게 전달되는 청소년들에게 미칠 아이돌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현아는 10년 차 아이돌 가수다. 이번 앨범도 1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또다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라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주 팬층인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끼칠 영향력에 대한 무게를 인지해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