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사람들이 빗썸 광화문 고객센터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 가상화폐 시장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00만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시세가 1년 새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시세 폭등과 함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곳은 거래소 빗썸이다. 국내 1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수익은 물론이고, 직원 수도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서버장애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가상화폐 시세의 꾸준한 상승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 역삼동에 이어 광화문에 두 번째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마련했다. 미래기술인 암호화 가상화폐를 온라인상에서 사고파는 거래소가 오프라인 고객센터의 문을 연 것이 조금은 의외다.

지난 6일 방문한 빗썸 광화문 고객센터는 을지로 일대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해있었다.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빗썸 광화문 고객센터는 예상보다 작은 규모였고, 한산했다. 상담 창구는 4개가 있었고,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PC가 2개 비치돼있었다. 또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코인 시세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모니터가 외부를 향해있는 구조였다.

빗썸 관계자는 “날씨가 춥기도 하고, 보통 점심시간이 지나면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평일에 상담을 받는 고객은 약 50여명 정도라고 한다. 그 외에 근처를 지나다 호기심에 들어와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빗썸 광화문 고객센터 내부. 4개의 상담창구를 운영 중이다. <시사위크>

주된 상담 내용은 계좌개설 등 이용방법과 오류에 따른 조치다. 빗썸 관계자는 “젊은 분들은 이용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모바일이나 PC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은 이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화상담센터도 운영 중이지만, 유선 상으로 설명하는 것과 대면설명은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한 중년 남성이 고객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와 PC로 향했다. 이어 상담원에게 거래 방법에 대해 문의했다. 이어 한 젊은 연인이 들어왔다. 여성은 번호표를 뽑은 뒤 바로 상담창구로 가서 OTP 인증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그 사이 남성은 가입절차 등을 물었다.

빗썸 관계자는 “역삼에 처음 마련한 오프라인 고객센터는 어르신들이 많이 방문하시는 편이고, 이 곳 광화문은 아무래도 직장인 분들이 많은 곳”이라며 “상담을 받는 분들의 70% 정도가 계좌를 개설하고 있고, 홍보효과도 꽤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빗썸 고객센터를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번쯤 눈길을 고정시켰다. 가던 길을 멈추고 신기하다는 듯 시세모니터를 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뭐하는 곳이냐”, “어떻게 거래를 할 수 있냐”는 등의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빗썸 광화문 고객센터는 외부에서 실시간 코인 시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니터를 배치해 놓았다. <시사위크>

이곳의 상담원들은 모두 정규직원이며, 자체적인 교육을 이수했다. 빗썸 관계자는 “상담원들의 역량이 무척 중요하다. 거래방법 등을 잘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역삼 센터의 경우 고맙다며 음식을 가져다주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빗썸은 향후 이 같은 고객센터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우선, 부산 해운대에 다음 고객센터를 열기로 결정했다.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고, 홍보효과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고객센터는 이용자들을 위한 투자”라며 “단순히 빗썸 이용방법 뿐 아니라, 암호화 가상화폐에 대한 안내도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점차 이런 공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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