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만장일치였다. 헌법재판관 8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탄핵소추 인용을 결정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은 “매우 아프고, 힘든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자부심도 컸다. 수명재판관으로 탄핵심판 준비절차를 담당했던 이진성 헌재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이정미 이어 5명 9월 임기 만료 ‘역사 속으로’이정미 전 헌법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 의회와 백악관이 모두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부정하고 나섰다.미국이 북한과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핵시설을 선제 타격한다는 ‘코피 전략’은 작년 12월 영국 언론에 의해 처음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후 대북 선제타격에 반대해왔던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가 낙마하자 백악관이 진지하게 군사행동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슬며시 힘을 받았다.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민주당이 모두 ‘코피 전략’을 부정하고 나서면서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는 다소 가라앉을 듯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시사위크|평창=권정두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랜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개회식을 앞두고 있다.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더불어 4대 스포츠축제로 불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기대 못지않게 우려와 논란도 많았다.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재벌 및 공인들의 땅투기 논란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강호동은 이 논란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MB정부에선 장관 내정자가 낙마하는 일도 있었다.그렇다면 재벌들의 평창 땅은 어떻게 됐을까.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점에 는 평창 땅투기 논란에 휩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4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고 게 된 그는 이번에 최초의 비상임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에 따라 권한이 이전 회장보다 축소되게 됐지만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 새로 도입될 경영구조 개편 안착을 이끄는 한편, ‘비리 백화점’ 오명을 뒤집어 쓴 금고의 대외 이미지 쇄신에도 나서야 한다. ◇ 첫 비상임 중앙회장 탄생 박차훈 이사장은 5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았다. 박 이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선거에서 김영재 가야동새마을금고 이
“會當凌絶頂一覽衆山(회당능절정일람중산)”“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은 모습을 보리라.”중국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미국의 부시대통령과의 외교적 만남에서, 미국이 자신에게 결례를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말이다.중국 전국시대의 강국이었던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약한 등나라가 위치했는데, 등나라는 두 나라의 사이에서 오랫동안 괴로움을 당했다. 어느 날 맹자가 등나라에 갔을 때, 등나라 임금 문공이 그에게 “제와 초 사이에서 등나라는 어찌해야 하느냐”고 묻자, 맹자가 답하길, “비굴하게 강국들의 눈치를 보기보다 백성들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그레망(상대국 동의) 절차도 마친 내정자를 이례적으로 철회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지만, 우리 측에 별다른 통지 없이 했다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의 주한대사 지명은 지난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한국정부에 아그레망 요청이 있었고, 장기간 주한대사 공백을 피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발빠르게 절차를 지명했다. 그러나 복수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차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취임 200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대를 넘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미 지지층이 결집한 상태라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예상을 깬 것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한과 신남방정책 등 외교행보와 포항지진 대책이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취임 200일을 전후한 지지율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정권의 초기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권의 성패는 인수위 단계에서 결정난다”며 그 중요성을 언급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새 정부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의당에서도 고민이 역력하다. 명백한 위법이 드러난 것은 없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데 문제를 느꼈다. 바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얘기다. 당초 정의당에선 홍종학 후보자의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 “문재인 정부 조각이 완료되길 기대한다”는 긍정적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오는 10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이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그는 1일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무리 법적으로 하자가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2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보수야당은 홍 후보자의 세금 탈루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자진사퇴할 것을 요구했다.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홍 후보자를 둘러싸고 다운계약서를 통한 세금 탈루, 갑질 임대차 계약, 지분 쪼개기, 격세 증여 등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청와대는 여전히 (홍 후보자의) 재산형성과정이 상식적이라고 엄호하고 있다. 어디가 상식적인지 헷갈린다”고 비판했다.그는 또 지난 1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른바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인 홍종학 후보자에 대해 노회찬 원내대표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논란의 핵심인 ‘격세증여’가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간 정의당이 반대했던 문재인 정부 인사들 상당수가 낙마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아직은 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고 자료도 겨우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좀 더 어떤 상황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논란이
[시사위크=은진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다시 ‘키’를 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의견과 지역민심을 청취한 뒤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ㆍ국민의당은 31일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 있을 청문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각 후보자의 청문검증에 나서게 될 법제사법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자리했다.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홍종학 후보자에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코드 인사’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홍종학 후보자에 대해 “코드 인사”라고 지적했고, 이에 반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표적인 경제 통”이라며 야당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홍 후보자 지명에 대해 “결국 돌고돌아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친문재인 정치인으로 낙찰됐다”라고 비판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설립 취지는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최악의 경영에 몰린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6일 중소벤처기업부 대상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박성진 전 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중기부 국감이 해당 부처 장관 없이 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유감을 표시했다.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기부 국감 질의 순서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중기부 장관 부재 상황을 빨리 종결시켜야 한다는 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준비된 정부,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해서 국민들이 선택했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은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김이수 권한대행의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청와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미에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를 ‘보이콧’할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재 현장 국감이 파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된다.법사위 소속 국민의당 간사인 이용주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지난달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 처리했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헌재가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로 가겠다는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를 ‘적폐청산’ 기조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감사기간인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상당부분 박근혜 정권이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홍준표 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도발성’ 발언으로 적폐청산 이슈가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민주당 원내행정국이 작성한 ‘2017 국정감사 대응방안’ 대외비 문건을 살펴보면, 민주당의 이 같은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문건에서 민주당은 김이수·박성진 후보자 낙마 등 인사정국이 장기화 되면서 강원랜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중 가장 주목되는 그룹은 진보 지식인들이다. 전임 보수정권의 정책들을 비판하고 견제했던 이들은 사법과 경제 등 개혁이 필요한 분야를 맡았다. 셀프개혁의 한계를 넘어 관료제도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외부인사에 의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경제 분야 장하성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사법개혁 분야 박상기 법무부 장관, 조국 민정수석이 주인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가결 처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늦어도 23일 전에는 최종재가를 마치고 대법원장 임명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우려했던 초유의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동시공백 사태는 막은 셈이다.청와대는 국회를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당 내에서 찬성여론이 높아 가결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마지막까지 정무라인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을 대신 실행하는 모양새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은 지난 14일 대통령이 국회에 주요 공직후보자 인사청문을 요구할 때 인사추천자를 공개하도록 하는 인사청문회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김 의원이 발의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에 따르면, 대통령이 해당 공직후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누구로부터 어떻게 추천을 받았는지 등 경로를 상세히 밝히는 인사추천이력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추천이력서에는 후보자를 추천한 사람의 성명, 직업, 추천 방법·일시·사유, 해당 추천을 접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유시민 작가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임명동의안 부결은 국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은 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다. 김이수 소장 부결 직후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이 국회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즉 김이수 후보자를 부결시킨 것이 국민의당과 자신이라는 점을 드러냈던 대목이다. 이 한마디로 안철수 대표와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