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FSC 항공업계가 연이은 총수 사퇴로 커다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재벌 오너일가라는 이유만으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누렸던 시대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먼저 물러나게 된 것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정관상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했지만, 64.1%에 그치고 말았다. 약 1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국내 주요 재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MC 겸 방송인 이매리가 사회 고위층 인사들로부터 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 방송계 고위인사의 출세를 위한 술자리 접대에 나서야 했다는 것이 핵심으로, 이매리는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기업 임원 등의 실명을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이매리는 4월 초 귀국해 시민단체와 함께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진다.◇ “4월 초 귀국, 시민단체와 관련 기자회견 예정”“A씨(방송계 고위인사),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다. 삼성전자 B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가 났다. 체육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지켜보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자신 또한 70년대 농구선수로 활약했지만 “지금 같은 성추행·성폭력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미투를 폭로한 선수는 평생 무거운 짐을 지게 될 테고, 그 선수의 부모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터였다. 같은 부모로서,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웠다. 폭력·성폭력 사건 가해자의 강력한 징계를 주장하는 이유다.김영주 의원은 한 가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공직이라는 것은 언제나 투명한 어항 속에서 산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탈당한 손혜원 의원과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 김정우 의원의 성추행 의혹 등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당직자의 ‘막말’ 논란까지 잇따라 불거지면서 당내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조언이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이 굉장히 커졌다. 지방선거에서 많은 분들이 당선됐고 국회의원도 대규모가 됐다”며 “당원들과 공직에 있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홈페이지에는 "국회 윤리위는 국회 스스로의 권위를 유지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해서 설치됨"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국회가 국회의원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봐주기식 대응을 보이면서 자정 기능을 잃었다는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다.최근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5·18 발언 논란을 계기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징계안 상정 논의가 진행되면서, 잃어버린 자정능력과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회 윤리위는 18일 20대 국회에서 윤리위에 회부된 안건을 논의하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 직장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김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법적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지속적인 명예훼손과 협박을 당해왔다”며 고소인을 맞고소했다고 밝혔다.김 의원의 전 직장 동료 A씨는 “2017년 10월 영화를 보던 김 의원이 손을 강제로 잡거나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며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과 A씨는 2005년 기획예산처에서 같이 근무했다. 2016년경 A씨가 다른 국회의원실 비서관 업무에 응시하며 의원회관
[시사위크=은진 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전 연령층 남녀를 통틀어 20대 남성층에서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한 것이다. 20대 남성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이 오히려 ‘역차별’을 야기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표 의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층 일반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었다. 표 의원은 사전에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간담회 일정을 알렸고, 20대 남성이 아니더라도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참석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정재훈 사장이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이은 성추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탈원전 정책 등 중대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뜻밖의 악재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한수원은 2019년의 시작을 충격적인 성추문으로 열었다. 지난 22일 여자축구단 내 성폭력 사건 및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바로 다음날엔 한수원 인재개발원 소속 여직원의 내부 폭로가 터져 나왔다. 또한 지난해 불거진 UAE 성추행 사건 후속조치 과정에서 피해자를 회유하는 등의 2차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
[시사위크=은진 기자] “성폭력 피해자들의 입을 열 수 없게 만든 것이 그들의 두려움이나 나약함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들을 ‘꽃뱀’ ‘창녀’로 부르며 의심하고 손가락질 해온 이 공동체 때문이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전 성범죄는 결코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집단의 범죄였고, 약자와 여성을 상대로 한 일종의 홀로코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누군가 정의와 진실을 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살라야 하는 이 비정상적인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공포와 수치로 피해자들의 입을 틀어막아온 이 잔인한 공동체는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서지현 검사가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가해자도 놀라고 피해자도 놀랐다. 서지현 검사에게 인사보복을 한 혐의(직권남용)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검찰의 구형도 2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재판부가 상당히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는 평이다.안 전 검사 측은 구속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지현 검사도 마찬가지였다. 서 검사는 “원했던 것은 진실과 정의였다. 그 당연한 일이 이렇게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이 판결이 향후에 있을 혹은 지금도 고통 받고 있을 피해자분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성폭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연이은 성추문으로 충격을 안기고 있다. 한수원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는 입장이지만, 은폐 의혹 등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츠니어스는 지난 22일, 한수원 여자축구팀(경주 한수원)에서 성폭력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은폐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수원 여자축구팀 감독이 지난해 9월 돌연 자취를 감췄는데, 그 내막에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스포츠니어스 2017년 창단한 한수원 여자
[시사위크=은진 기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가해 사실이 폭로되면서 ‘체육계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 논의가 국회에서도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2007년 당시 여자프로농구팀 내에서 일어났던 성추행 사건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비판하며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일동과 당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는 16일 ‘왜 체육계 성폭력은 반복되는가, 조재범 성폭력 사태 근본 대책 마련 긴급토론회’를 열고 한국 체육계 내 성폭력 실태를 공개했다.권미혁 의원은 “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야당 의원들의 발목 잡기로 국회에 계류 중이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 15일 공표됐다. 당초 해당 법안은 ‘양진호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 발의됐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가 안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민적 분노가 거세지면서 버티기로 일관하던 야당도 결국 꼬리를 내렸다. 개정안은 폭행 등의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괴롭힘’에 포함시킴으로써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 ◇ 여야 정쟁 대상됐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괴롭힘이 뭐에요? 매우 주관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물꼬가 터졌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체육계의 비리와 관련된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만나기도 했다. 촉망받던 한 선수는 코치의 만남을 거절한 뒤 왕따를 당했고, 이후 자신도 모르게 스케이트 날을 지금까지 타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갈아놔 기록을 망치게 됐다는 사연을 들었다. 또 있다. 다른 선수는 친오빠를 합류시키는 조건으로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결국 남매는 스케이트를 그만뒀다.◇ 피해자 또 있다… 법안발의·국정조사 추진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하나투어의 두 장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수명 연장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하나투어는 현재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2명은 재직기간이 10년을 훌쩍 넘긴 이른바 ‘장수 사외이사’다.먼저, 변정우 사외이사는 2006년 3월 처음 선임된 이래 13년 동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사외이사의 적정 재직기간인 9~10년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한장석 사외이사도 2007년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하기 시작해 12년을 꽉 채우기 직전이다. 그런데 그는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부산 해운대구의 특급호텔인 그랜드호텔이 정초부터 때 아닌 구설로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의 사내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서다. 특히 연루 직원의 인사 처리 과정을 놓고 시비가 불거져 해명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 지난해만 두 차례 사내 성추행 구설 부산 그랜드호텔은 지난해 불거진 사내 성추행 사건으로 한바탕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호텔에서 팀장급으로 근무하던 A씨는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해 3월 회사를 떠났다. 피해 여직원은 여러 사람이 보고 있는 상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된 안태근(52)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징계 처분 불복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유진현)는 13일 오후 안 전 국장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면직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안 전 국장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수사가 마무리된 지 나흘 뒤인 지난해 4월 21일 법무부 검찰국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안 전 국장은 특수본 검사 6명에게 70만∼100만원의 금일봉을 지급한 혐의를 받았다. 같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구글이 사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중재를 중단한다.지난 8일(현지시각) 구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내 성희롱 및 성폭력 문제에 대한 자사 정책 일부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간 구글 직원들은 회사에서 성추행 문제가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사내 중재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중재 정책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대되자 최근 이를 폐기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밝혀진 ‘앤디 루빈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는 2013년 발생한 앤디 루빈 구글 전 부사장의 성추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앞으로 응급실에서 의료진에 폭력을 행사하거나 흉기로 난동을 피우면 ‘구속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11일 ‘응급실 폭행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응급실에 보안인력을 의무 배치하고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 주요 사건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대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대책은 응급실 종사자들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대한응급의학회가 지난 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급의료종사자 62.6%가 폭행을 경험했고, 39.7%는 근무하는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구글 직원들이 이틀간 파업한다. 사내 성추행 문제가 일어났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구글 측이 논란이 된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짙어지자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 엔지니어들은 1일, 2일 양일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주말 200명이 넘는 직원이 파업에 동의했으며, 현재 1,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한 상태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