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벌써 햇수로 5년 전이다. 2014년 여름, 마사회는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던 용산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을 기습 개장했다. 당시 기자는 용산화상경마장을 찾아 천막을 치고 거리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들을 만났고, 내부에도 직접 들어가 봤다. 인근 학교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용산화상경마장 건물은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 아직도 생생하다.비정상적인 일의 연속이었다. 마사회는 주민들 몰래 용산화상경마장 이전 건립을 추진했고, 운영을 강행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맞서서는 용역을 동원해 ‘찬성 집회’를 열게 했다. 국민권익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젠더 이슈’가 온라인을 점령했다. 아이돌이든 스포츠든 게임이든, 20대 남성이 가질 법한 취미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들에서는 어느새 젠더 이슈에 대한 글을 보지 않고선 어떤 이야기도 나눌 수 없게 됐다. 소란을 싫어하는 운영자들은 서둘러 관련 논의를 금지시켰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정부 정책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작년 12월 17일 발표한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2.0%p)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9.4%로 모든 연령별 남녀 중 가장 낮았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제품의 가장 큰 차별성은 품질이다. 기업의 기술력은 소비자 만족도로 이어진다. 그러나 시장에 나오는 대다수의 제품이 상향평준화되면 소비자는 품질 외의 것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차별성 있는 디자인, 부가 혜택 등 다양한 조건을 따지게 된다. 제품을 감싸는 ‘세련된 포장지’도 중요한 구매요소가 된다. 통신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통신시장은 크게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알뜰폰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차이가 있다. 통신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이다. 과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들은 국회에서 새해를 맞았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1월 1일 자정을 넘긴 0시 46분께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문재인 정부의 불법사찰·블랙리스트 의혹을 놓고 여야 의원들은 밤늦은 시각까지 목소리를 높여가며 공방을 이어갔다.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운영위 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게 된 조 민정수석은 초반에는 긴장한 모습이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이 우윤근 러시아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불기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제 딸 유미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쁩니다.” 고(故)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지난 11월 삼성전자와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체결하던 날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의 투쟁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비아냥도 수없이 들었다. 그렇게 11년이 흘러 황 대표는 딸과의 약속을 지켰다.11년이라는 시간과는 비교할 순 없지만, 최근 또 다른 ‘어머니’의 싸움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바로 한국전력 자회사 서부발전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일명 ‘마스크 볼캡’을 둘러싼 한세엠케이와 듀카이프 간의 표절 시비가 좀처럼 매듭 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는 마스크 볼캡 ‘원조’를 주장하는 듀카이프 측 대표가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서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듀카이프 주장대로 한세엠케이가 이 회사 제품을 베꼈는지 판가름할 자격도, 능력도 기자에겐 없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라는 이유만으로 듀카이프의 편에 설 생각도, 그렇다고 골리앗격인 한세엠케이의 편을 들어줄 생각은 더더욱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그렇다고 ‘둘 다 잘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선거제도 개혁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시민단체 등은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면 정당 득표율에 맞게 정당 의석이 배분됨으로써 사표가 줄어들고 표의 등가성과 비례성이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은 의원정수가 늘어나 민심에 반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되면 전체 의원정수 확대와 상관없이 일단 비례대표가 늘어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개편안 초안 A와 B는 의원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고정한 채 지역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카카오 카풀을 둘러싼 갈등이 지난 10일 한 택시기사의 자살사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카풀 서비스 강행을 시도했던 카카오는 정식출시 연기를 택했고, 정부와 정치권은 또다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여기에 택시업계는 ‘카풀 전면금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우선 사태의 파국에 대한 책임의 화살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다. 정부는 서로 다른 입장의 이해관계자들을 조율하는데 결국 실패했고, 정치권도 뒤늦게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20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일부 지역이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추가 모집에 나선 가운데, 유치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갈등이 불거진 지역은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양양, 충남 금산 등이다.어딘가 익숙한 모습이다. 과거 다른 지역에서 불거졌던 화상경마장 갈등과 지역만 다를 뿐 양상은 같다. 찬성하는 쪽에선 지역발전과 경제효과를 말한다. 낙후된 지역에 사람이 몰려들게 만들고, 또 마사회가 화상경마장과 함께 제공하는 각종 편의·복지시설을 누릴 수 있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해묵은 ‘계파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당에서 벌어지는 분쟁 원인 대부분이 계파갈등에서 비롯됐다. 더구나 한국당의 계파갈등으로 ‘하나’였던 보수정당이 ‘셋’으로 나눠지기까지 했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의 뿌리가 한국당이다.보수세력이 셋으로 갈라진 이후에도 한국당의 계파갈등은 여전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 대해 아직까지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때로는 한 목소리로 정부여당에 맞서기도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차라리 친박과 비박 배지를 달고 다녀라”(홍철호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공매도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터진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골드만삭스 무차입 공매도 사건 등을 통해 제도적 허점이 드러나면서 그간 쌓여왔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버렸다. 최근 금융당국이 골드만삭스에 대해 역대 최대 과징금 처분을 가했음에도 이 뿌리깊은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보다 강력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는 공매도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을 다시 사서 매입자에게 돌려주기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보이콧’의 어원은 18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이은 흉작에 지친 아일랜드 농민들은 지주의 대리인이었던 찰스 보이콧에게 임대료를 깎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던 농민들은 찰스 보이콧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그가 고용한 하인들은 일을 그만뒀으며 사업가들은 거래를 끊었고 우편배달부들은 편지 배달을 거부했다. 무력 행동을 제외한다면, 사회적 약자(소수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투쟁 수단은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새 노동자‧사용자‧정부 합의체인 경제사회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01년 가을 서울 안국동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처음 만났다. 당시 참여연대 산하 사법감시센터에서는 서울대, 연대, 고대 법대생들과 연계해 감시의 일환으로 법조인 인명록 작성사업을 진행했다. 인명록 작성에 참여한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목적에서 사법감시센터를 총괄했던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총장 주최로 식사자리가 마련됐었다.식사자리가 무르익었을 무렵, 박 총장이 말을 시작했다. 민간에 의한 사법감시는 국내 최초이며, 비록 지금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사법체계 개혁과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되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식간 ‘저런 거’가 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런 거 놔두면 안 돼”라고 성낸 발언이 낳은 표현이다. ‘저런 거’는 최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게 한 발언을 지적한 것일 수도 있고, “(당을) 옮겨 다니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면 안 된다”는 충고일 수도 있다. 발언이든 행위이든 이언주 의원을 겨냥한 화살이다. 여권에선 다소 과격한 표현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이언주 의원이 밉상으로 찍혔다는 얘기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효과를 얻는 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때다. 누군가의 신망을 받아야하는 자리에 있다면, 그리고 그 타깃이 민심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역효과만 낸다. 선의가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단말기 완전자급제(이하 완전자급제)가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첨예한 탓에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완전자급제 내용을 담아 국회에 발의된 ‘전기통신사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노무현 정부 때 보수 언론들이 종부세로 계속 공격을 했었다. 지금 정부의 참모들이 그 과정을 다 겪었었다. 부동산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는 이유다.”지난달 말 2주 연속으로 보도된 MBC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한 출연진의 일침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를 어느 한 정부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는 없다. 투기꾼뿐만 아니라 실수요자인 서민들도 부동산은 유일한 노후대책으로 오랜 시간 자리매김해왔다. 모두가 부동산 버블 붕괴를 걱정하지만, 모두가 나에게만은 그 폭탄이 던져지길 않기를 바라며 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흔히 회계를 ‘기업의 언어’라 일컫는다. 당장 이틀 뒤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의 언어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다. 지난 23일 신 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류 개정안)에 따른 시행령 전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기업 언어의 시대가 도래 하는 것이다.이번 외감법 개정은 ‘회계 개혁’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이내믹한 변화를 담고 있다. 우선 회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유한회사가 외감 대상에 포함된다. 이로써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불투명한 정보 공개로 일관해온 글로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트로이 목마’는 그리스가 트로이 지역을 함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기록에 따르면 그리스군은 10여 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퇴각하는 척하면서 거대한 목마를 남겼다. 트로이는 목마를 승리의 상징으로 여기며 성에 들여왔고, 종전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였다. 이후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 목마 속에 숨어있던 그리스 병사들은 트로이의 성문을 열어 아군을 맞이했고, 트로이는 결국 함락됐다.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카오)와 택시업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부와 여당이 지난 25일 대대적인 사립유치원 비리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공공성 강화를 더욱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사립유치원 운영 및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정부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국민 정서에 반하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번에도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초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채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한유총은 당정의 종합대책 발표가 있기 하루 전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교육 당국에 돌리는데 급급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결국 지난 19일 임시 주주총회를통해 R&D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기존법인인 한국지엠이 생산과 정비, 판매를 맡고,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기술개발 및 디자인을 맡는 구조가 됐다.반발은 거세다. 한국지엠 노조는 물론 2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한국지엠의 마이웨이 행보에 반대 및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쟁점은 간단하다. 한국지엠은 법인분리가 R&D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R&D부문이 한국지엠이란 울타리에 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