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저인 출산율 때문에 2750년쯤 최후의 한국인이 사망해 대한민국의 대가 끊기게 된다더니, 그보다 훨씬 전에 대한민국이 소멸될 것 같군요. ‘2750년 한국 소멸설’은 2014년 국회입법조사처가 당시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수) 1.19명을 적용해 예측한 것인데, 지난해 1분기 합계 출산율은 0.90, 2분기와 3분기는 0.84명이었으니 소멸이 더 일찍 올 거라는 예측이 전혀 엉터리는 아니지요. 실제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숨진 사람이 더 많았다는데, 이 역시 올해부터
신축년 새해일세. 올해는 소의 해, 그것도 흰 소의 해라고 하는군. 어렸을 때 우리 집 외양간에 항상 소가 있었고, 여름이면 소를 몰고 제방에 나가 풀을 뜯기다가 강물에 목욕을 시켜 돌아오곤 했던 추억 때문인지 지금도 소를 보면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네.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거나 깊은 산중 비탈밭에서 쟁기를 끌고 있는 소를 보면 예전에 함께 살았던 소 생각에 그냥 지나치지 못해. 아무리 바빠도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 바라보다가 발을 떼지.오늘은 소띠 해를 맞아 소가 등장하는 시들을 몇 개 골랐네. 지금은 보기
북한이 코로나에 짓눌렸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끔찍한 시간들”이라고 고백했듯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김정은 체제의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9일 보도에서 2020년 핵심 키워드로 코로나19를 꼽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노동신문은 “돌이켜보면 올해에 우리 인민의 전진을 가로막은 도전과 장애는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새해 정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시련에 찼
성찰배경: 매년 연말이 되면 교수들이 한 해를 돌아보며 그 해의 사회상이 투영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해 오고 있는데, 올해의 사자성어는 신조어인 ‘나는 늘 옳고 나와 다른 견해를 갖는 남은 무조건 그르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비관(是非觀)’은 획일적인 확증편향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이번 글에서는 사자성어로 구성된 일화들을 소개 드리며 ‘시비(是非)’에 대하여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두루 성찰해보고자 합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진시황(秦始皇) 때 재상을 지낸 여불위(呂不韋,
역시 로봇을 매우 좋아하는 어린이들 중 하나였으며,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로봇의 모습은 든든한 수호자이자 좋은 친구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곤 했다.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TV에서 방영한 SF영화 ‘터미네이터’를 보고 큰 혼란에 빠졌었다.분명 사람들을 지켜주는 ‘정의의 용사’라고 믿어왔던 로봇이 무표정한 얼굴로 온몸이 불에 타면서까지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끝까지 따라오는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때문에 영화를 본 뒤 한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다는군. 아시타비는 ‘나(我)는 옳고(是) 다른 사람(他)은 그르다(非)’라는 뜻이야. 이 말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을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이번에 태어난 신조어라네. 동양의 고전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사자성어라는 뜻이야.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게 이번이 처음이라나.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906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중 588명(32.4%·복수응답)이 ‘아시타비’를 선택했다는군. 두 번째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신조어인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를 골랐습니다. 올해 유난히 심해진 정치권의 ‘내로남불’을 한자로 쓸 수 없어 새로 이 네 글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을 줄인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옳고, 네가 하면 틀렸다”를 비튼 것이니 ‘내로남불’을 ‘아시타비’로 바꾼 게 납득은 됩니다.아시타비, 이 사자성어를 들여다보다가 얼마 전에 알게 된 ‘금시작시(今是昨是)’를 붙여 대련(對聯)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아시타비만으로는 올해의 혼란과 울분, 좌절,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78명이 발생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했지만 좀처럼 확산 억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정부는 마지막 수단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하고 있다.이처럼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일상 생활은 다시 멈춰지고 있다. 학교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있고, 각종 행사와 사람 간 모임은 취소됐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코로나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14일) 중대재해법 촉구 단식 농성장을 찾아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태안화력발전소 산재사고 피해자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고(故)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한빛센터 이사장이 곡기(穀氣)를 끊은 지 4일째 만이다. 21대 국회가 들어섰지만, 극단을 달려야 돌아보는 것은 여전하다. 20대 국회 막바지 과거사법도 비슷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2년여 동안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할 때는 무관심하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추진하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이 표출되고 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사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반대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출했고, 장제원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벌이고 있으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의원도 “인지부조화, 아찔하다”고 반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과거사 청산도 하지 못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러한 말을 하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이 진정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을 한국 법정에 앉히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1일 오전,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비전과 주요 계획,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공유하는 디지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은
‘숲세권’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바로 뒤가 산입니다. 현관을 나와 300걸음쯤 걸으면 참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잎사귀가 수북이 쌓인 산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가파르지 않은 흙길을 따라 40분가량 올라가면 세상에서 가장 맑은 소리라는 돌 위에 물 흐르는 소리, 그 옆 숲에서는 새소리 예쁘게 들리는 약수터도 있습니다.나무는 울창하고 나뭇가지 사이로는 늦가을 오후의 황금빛 햇빛이 꿈처럼 빛납니다. 고요와 평화만이 그윽한 이 길을 걸으면 좋은 생각, 새로운 깨달음, 잊었던 추억이 몽글몽글 살아나 나 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사자성어를 알지? 운이 칠할이고 재주나 노력이 삼할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일은 재주나 노력보다 운에 달려 있음을 이르는 말일세.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성골할 수 없다는 뜻이야. 너무 운명론적이라고? 이 사자성어가 나오는 중국 청나라 포송령(蒲松齡)이 쓴 ‘요재지이(僥齋志異)’라는 책에서 옥황상제는 매우 열심히 공부했지만 매번 과거에 낙방한 게 억울해서 그에게 따지러 온 나이든 선비에게 다음과 같이 꾸짖지. "세상은 정의대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고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도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말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김현미 장관이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아파트가 돌연 빵에 비유된 것은 지난달 발표된 전세대책과 관련돼 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공공형 전세 물량 11만호를 공급해 전세수요를 충당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세대책을 발표했다.고심 끝에 내놓은 전세대책이었지만, 한계성이 곧장 지적됐다. 대책 발표 당시부터 공급되는 주택이 아파트가 아닌, 빌라 중심인 만큼 수요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 처리수의 방류를 결정한다는 뉴스가 주요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여야 정치권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해양에 방류하지 말라고 일본 정부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언론 보도와 정치권의 반응에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해양 방류돼 한국 해안에 도달하면 우리나라의 수산업이 전폐 되고 우리 국민의 건강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일본 수산물과 관련해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로 반일 감정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방류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행태
북한 장마당이 심상치 않다. 대북제재에다 코로나19 비상방역 사태, 그리고 지난 여름 수해와 태풍까지 겹친 상황에서 식량과 생필품 조달 창구인 장마당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물가는 뛰고 환율마저 불안한데 피비린내 나는 처형 소식까지 들린다. 겨울 추위가 벌써부터 한창인 북녘 땅 주민들의 고단함이 드러난다. 그동안 장마당을 둘러싼 이런저런 전언이나 미확인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밝힌 내용이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11월 말 열린 국회 정보위에 참석한 정보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라 올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0’이 막을 내렸다. 16년 동안 지스타가 열리면서 처음 맞은 온라인 행사였던 만큼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당초 올해 지스타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참가사부터 지난해와 비교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적었다. 나흘간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까지의 일정을 빽빽하게 채울 콘텐츠의 규모가 가장 큰 문제였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열기를 실감하게 했던 다양한 홍보 문구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야. 머지않아 백신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적어도 1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 그래서 오늘은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는 게 미덕이 되어버린 비대면(untact) 시대에 ‘코로나 블루’없이 비교적 ‘적정한 행복감’을 갖고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소개하고 싶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인류는 기후위기 때문에 더 이상 무한 욕망을 추구하면서 살 수는 없어. 그래서 누구나 소욕지족하면서도 혼자 행복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을 하나쯤 갖고 있어야
방송인 사유리씨가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하며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이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은 사유리씨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국가가 자발적 비혼모가 되려는 사람의 임신·출산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나섰다.이를 비판하는 측은 국가가 ‘정상가족’의 재생산만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상가족이란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에 따라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은 완전하고, 이에 포함되지 않으면 ‘불
부처님의 마음이 선(禪)이라면 부처님의 말씀을 교(敎)라 한다. 한국불교의 전통은 선과 교를 융합한다. 따라서 선과 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서로 다르지 않다. 또한,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둘은 동등한 관계로서 추구하는 목적이 같다. 즉,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해탈(解脫)이 바로 그 목적이다.불교의 해탈은 수행자 나아가 우리 모두의 성불(成佛)로서 모든 고통과 번뇌를 여읜 상태를 말한다. 8만4,000의 팔만대장경이라는 교장(敎藏)은 모두 ‘깨달음’을 가르치고 있다. ‘깨달음’이란 다름 아니다. 기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