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논란의 여파였을까. 여야의 지지율이 엇갈렸다.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8월 둘째주 기준 통합당의 지지율은 36.5%, 민주당의 지지율은 33.4%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4개월만의 역전이자,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이다.연이은 부동산 대책의 ‘실패론’과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검토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리얼미터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감
권력 잡은 자들이 한 번은 인용했을, “결정은 내가 한다(The buck stops here)”는 미국 33대 대통령 트루먼의 명언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트루먼은 이 말 저작권자가 아니다. 트루먼의 고향 후배이자 1차 대전 때 트루먼 대위의 졸병으로 참전했던 프레드 캔필이 1946년 초 미국 오하이오주 소년원 원장실에서 이 말이 새겨진 책상용 명판(panel)을 보고 똑같은 것을 만들어 대통령 트루먼에게 바쳤다. 트루먼이 포커(카드게임)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포커꾼들은 포커 테이블에 올려놓은 ‘buck(사슴뿔 조각)’으로 그 판의 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던 4‧15 총선 후 4개월 만에 민심이 여당인 민주당에 경고를 보내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는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통합당의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은 울고 야당은 웃고 있는 셈이다.일부 여론조사 결과, 줄곧 선두를 지켜온 민주당을 통합당이 바짝 추격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소수점대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는 민주당이 통합당에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역전당했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심지어 제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다시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최근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게임만큼 콘텐츠가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사업은 많지 않다. 콘텐츠 생산의 주축이 되는 IP는 지난 몇 년간 게임업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고 IP 사업의 전개 및 확장은 게임사들이 평생 안고가야 하는 숙제가 됐다.중견게임사들은 웹 콘텐츠로 스타트를 끊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해 드라마를 제작했고 미국에서는 영화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젠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7월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서울이 ‘천박한’도시라고 말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은 것을 알고 있지? 나도 평소 서울이 점점 천박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맥락에서 그 말이 나왔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네. 이 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이야기하면서 했다는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아.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수출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지는 못한 거 같다. 재계 빅3 수장들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 자리에 모이며 ‘한일 재계 어벤져스’가 결성될 만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 것치고는 잠잠한 분위기다.기자가 유통 담당이다 보니 이쪽 사정에 밝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수개월 뒤 터진 코로나19 방역에 국가 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활동 반경을 다시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4월 중순 공개 활동 중단 사태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위원장은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하지만 이후 행보는 노동당의 회의를 주재하는 정적인 통치 활동에 그쳤다. 그나마 5월과 6월 각각 두 차례에 머물렀다.군부대와 협동농장, 공장·기업소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연일 이어지던 예년과 다르다. 이 때문에 4월 모종의 건강 이상으로 수술이나 치료를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그런데 7월 들어 변화가
사상전향. 2020년 국회에 울려 퍼진 단어다. 근 20년간 듣기 힘들었던 단어기도 하다. 사상전향이라는 용어는 사상전향제도에서 파생됐다.사상전향제도란 일제 후반기의 치안유지법 위반 사범들이나 해방 후엔 권위주의 정권 당시 국가보안법·집시법·계엄령·공안 관련 법률 등을 위반한 공안사범들을 가석방 시켜주는 조건으로 사상전향서를 쓰고 석방시켜주는 제도였다. 1933년부터 시행됐던 이 제도는 1998년 폐지됐다. 이 제도는 헌법 19조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에 위반되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2020년을
성찰배경: 우리 모두 인생을 살아가면서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하곤 합니다. 지금 전 세계에 만연된 코로나-19 감염 사태도 그런 어려움에 속하겠지요. 그런데 이런 어려움에 대처하는 태도를 기준으로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한 부류는 이를 걸림돌로 여겨 주위 분들에게 깊은 충격을 주는 극단적인 선택을 포함해 자포자기하며 주저앉는 쪽과 이를 디딤돌로 삼아 향상의 기회로 삼는 쪽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걸림돌과 디딤돌에 대해 함께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안과 밖물리학에는 ‘안은 밖이고 밖은 안이
“새롭게 하는 프로그램들은 일반인 혹은 연예인들끼리 트로트 대결을 하든지 아님 트로트 인재를 찾는 프로그램이고, 기존 예능들은 트로트 가수들이 무조건 몇 명씩 패널로 나와 있고... 초반엔 신선하고 트로트가 호감으로 다가왔는데 이젠 진짜 질린다.”(네티즌 xp09***)2020년 상반기가 훌쩍 지나갈 동안 트로트는 예능 시장을 삼켰다. ‘트로트 열풍’에 걸맞게 너도나도 트로트를 예능의 소재로 삼았고, 이미 다른 콘셉트로 방영 중이던 예능들은 대세 트로트 가수들을 한두 명씩 초대 손님으로 끼워 방송했다. 그렇게
요즘 한국에서 기분 좋은 사람 100명을 뽑는다면 왕년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 안정환이 반드시 포함될 거다. 한여름이 됐는데도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 폭삭 주저앉은 경기, 미친 듯 날뛰는 부동산, 억지와 막말만 내뱉는 정치꾼들, 자기 ‘명을 거역한 사람’과 그를 감싸는 사람들을 향한 ‘장관’의 표독한 눈빛, ‘마음이 맑은 시장님’의 성추행 의혹, 성추행 의혹 피해자에 대한 터무니없는 2차 가해… 이 모든 것들이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와 저소득 일용직 근로자 등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기분 좋은 사람이 1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업계 굴지의 1위 브랜드다. 한때 BMW에 밀려 만년 2위의 설움을 겪었지만, 2016년 마침내 1위에 등극하더니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역시 공고한 독주체제 속에 1위를 지킬 전망이다.벤츠를 1위로 이끈 주인공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다. 2015년 부임한 그는 이듬해 벤츠를 한국 수입차업계 1위에 올려놓았고, 이후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놓았다. 중요한 국내 행사에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으로 선정되는 등 적극적인 소통 노
‘한비자’의 유로(喩老)편에는 공자의 제자들인 자하(子夏)와 증자(曾子)의 이야기가 나오네.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자하를 만난 증자가 묻지. “이전에 만났을 때는 뼈만 앙상하더니 지금 살이 찐 이유가 뭐요?” 자하는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라면서, 의아해하는 증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네. “집에 들어앉아 있을 때는 요 순 우 탕과 같은 선왕들의 가르침을 읽고 거기에 마음이 끌리다가도, 거리에 나가 세속적인 부귀영화를 보면 거기에도 마음이 끌려 밥맛이 떨어지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네. 그러니 마를 수밖에. 하지만 이제 선왕들의 가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을 바탕으로 한 자유경쟁이 이뤄진다. 자본을 많이 보유한 자는 물적 재산 등을 많이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본이 부족한 자는 이에 비해 덜한 재산을 보유하게 되는 구조다.부동산이 재산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자본을 많이 보유한 자는 아파트와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을 다수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실거주의 목적이 아님에도 말이다.이 같은 다주택 보유에 대해 정부가 세제 강화라는 카드를 뽑으며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이달 7.10 부동산대책으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2년 전 경기도의 한 대학 재학생 3명으로부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A 교수는) 학과에서 왕이나 다름 없었다”며 A 교수로부터 상습 성희롱 및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나서자 A 교수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휴대전화에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짤막한 메모 만을 남겼다. 대학 측은 “고인이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해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며 조사를 중단했다. 학생들이 문제를
위대한 충무궁의 영정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친일인명사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동양화가 월전 장우성 화백(1912~2005)이 그렸기 때문이다. 1950년대 그린 이 영정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표준영정 제1호로 지정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즉 친일 화가가 항일의 상징인 충무공의 표준영정을 그렸기 때문에 교체해야 된다고 한다.월전은 일제 강점기 관제 성격이 짙은 ‘조선미술전람회’ 등에 4회 연속 출품해서 특선을 받았다. 출품을 안하면 이상적이겠지만 독립운동가가 아닌 일제강점기
박원순 시장 장례식을 왜 서울시가 주관하느냐를 두고 오고간 설왕설래와 고담준론이 넘치던 지난 주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고 날카롭고 시원하게 해준 분들의 글을 읽으며 내 글에 쓸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데 “ATM 위 70만원 가져간 범인, 잡고 보니 부천시의회 의장”이라는 뉴스가 떴습니다. 이건 또 뭐냐? 눈길이 안 갈 수 없었습니다.“지난 3월 24일 오전 A씨는 경기도 부천시 상동의 한 은행을 찾았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70만원을 인출한 A씨는 현금을 그대로 두고 은행을 떠났다. 뒤늦게 돈을
정부가 ‘일회용 컵’ 규제를 도입한 지 다음 달이면 만 2년째를 맞이한다. 정부는 2018년 8월 1일부터 커피전문점 등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해 ‘쓰레기 대란’ 사태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자, 정부는 일회용 컵 사용 억제를 시작으로 강도 높은 환경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자영업자, 기업, 소비자들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에선 일회용 컵 사용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커피전문점은 소비자가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실 경우, 일회용 컵 대신 일반 머그컵
어린 시절 필자는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하늘의 구름은 왜 생기는가’ ‘꽃은 왜 향기가 날까’ ‘고양이는 왜 어두울 때 눈동자가 길어질까’ 등 다양한 의문을 가졌다.이에 대한 해답을 어린이의 정보수집능력으로 알아내는 것은 힘들었다.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은 곳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그렇듯 ‘엄마 위키’였다. 어머니께서는 쉬지 않고 쏟아지는 시시콜콜한 질문에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답변해주셨다. 그 중엔 정확하지 않은 답안도 있었겠지만 당시 필자의 입장에선 그 어떤 답안보다도 완벽하고,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의 마지막 부분일세. 중학교 때 저 소설을 읽으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게 ‘노란 동백꽃’이었네. 노란 꽃이 피는 동백꽃이라니? 동백꽃에서 ‘알싸한’ 향기가 났나? 강원도 춘천 출신인 김유정이 다른 꽃을 동백꽃으로 잘못 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지.1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