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국과 북한이 오는 27일 베트남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가운데, 양국 정상들이 어떠한 수준의 합의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포괄적·선언적 의미가 강했던 1차 정상회담 합의문보다는 진전된 문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은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및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는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상응조치’를 전제조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바 있다. 미국 측이 제시하는 반대급부로는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개성공단 양허, 종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협상이 종료된 가운데, 어떤 결과를 도출했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두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예상보다 진전된 결과를 도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외교가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은 이례적인 ‘합숙담판’ 형태로 이뤄졌다. 2박 3일 동안 양측은 삼시세끼를 같이하며 협상에 몰두했다고 한다. 양측 모두 성과물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이 중재역으로 참여해 보다 유연한 논의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로 개최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 회담에 대해 “훌륭한 만남”이라고 평가한 뒤 “2월 말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예상보다 다소 미흡한 결과에 실망도 적지 않다. 당초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2차 북미회담의 정확한 개최 날짜와 장소, 일부 의제까지 공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2월말 개최’라는 두루뭉술한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번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은 최고영도자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방문에서 훌륭한 성과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경제발전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확립의 뜻을 육성으로 북한 인민들 앞에 선언했다. 과거와 달라진 파격적인 발표형식과 복장에는 개혁·개방의 의지를 담았다.청와대는 신년사 직후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는 새해에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대변인 명의의 긍정적인 논평을 냈다.정부 주요인사들의 낙관적인 전망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리선권 위원장의 북한 내 신변이 우려된다는 식의 조소도 나온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5일 취재진과 만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말이라는 게 앞뒤의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일부 발언을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이어 김 대변인은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 내용과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우리 대기업 총수들에게 면박을 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당장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무례한 정도가 아니라 남북 관계를 진전 안 시키려고 작정한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남북문제 전문가다.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발끈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를 맡고 있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자유한국당이 31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놓고 정치권의 비판이 커지고 있음에도 조 장관 해임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여권이 해임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소집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물론, 의결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 과반 의석이 필요한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친한국당 성향의 의석을 모두 합해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도 한국당이 다른 야당 설득에 적극적이지 않아, 해임안 발의 자체가 정부여당에 대한 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지는 메시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지난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종전선언을 위해 선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에 대해 “더러운 정치 야욕”이라며 “전쟁의 위험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속에서 우리가 핵 무력을 일방적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종전선언 전 비핵화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하지만 17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종전선언에 애가 탔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조미 사이 신뢰 조성을 위한 필수적인 요구”라고 했다. 우리 측을 향해서는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며 종전선언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하지만 협상 파트너인 미국은 유해반환에 반색할 뿐 종전선언에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형국이다.판문점 선언문에 담긴 취지를 살펴보면,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의 ‘입구’로서의 성격이 크다. 종전선언을 통해 전쟁이 종식되면, 자위목적이라고 주장했던 북한은 핵을 보유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따라서 북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보관하고 있던 미군 유해 55구가 지난 27일 오산 공군기지로 옮겨졌다. 미국은 유해 55구에 대한 1차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오는 1일 하와이로 송환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2일에 있었던 싱가포르 회담의 구체적인 첫 이행 조치다.청와대는 이번 미군 유해송환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및 종전선언 협상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 측은 남북미 회담 등을 통한 종전선언을 추진했으나 북미 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먼저 북측은 싱가포르 회담에 따라 미사일 시험장 폐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펜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이 바뀌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 달라”거나 “언젠가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여전히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황이다.싱가포르 회담 취소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거나, 나중에 열리는 것이 가능하다”며 “북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 미국의 펜스 부통령일 콕 찍어 “주제넘게 놀아댔다”며 맹비난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볼튼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비판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최선희 부상의 담화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내용적으로는 비판의 대상이 달라졌을 뿐, 취지는 전체적으로 대동소이했다. ‘선 비핵화 후 보상’이라는 이른바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은 강하게 반발하는 논조다. 북미회담 파트너인 트럼프 대통령이나 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을 의심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태도변화의 배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중국을 다녀왔으며, 두 번째 방중 때는 시진핑 주석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하는 등 친밀도를 과시했다.22일(현지시각)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배후설’을 언급하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이 북한에게 미국과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보느냐’는 미국 측 기자의 질문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돌연 태도를 바꿔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B-52 폭격기의 전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측이 16일 고위급회담을 제안하고 약 15시간 후 연기통보를 보냈는데 그 사이 B-52 폭격기가 훈련목적으로 북한상공을 다녀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회담을 제안한 뒤 새벽 0시 50시 사이 B-52 스텔스 전폭기 8대가 북한 상공을 돌고 나오지 않았나 (짐작된다)”며 “(맥스선더 훈련이 시작된) 11일부터 15일까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남북 평화협정 체결 후 주한미군 한반도 주둔 여부가 논란이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정인 특보가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에는 주한미군의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고문이 공개되면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북측에서도 철수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사실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북측의 시그널이 나온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에 따르면, 1992년 1월 22일 당시 김일성 주석이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보다리 밀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긴밀한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양 정상은 판문점 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등 30분 넘게 ‘밀담’을 주고받았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도보다리 산책을) 가시기 전에 대략 이런 얘기를 하실 거다 하는 준비를 저희가 했었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과 관련된 얘기들, 그다음에 판문점 선언에 들어가 있는 내용들을 앞으로
[시사위크|일산 프레스센터=정계성 기자] ‘남북합의’는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7·4 남북공동성명이 도출된 1972년을 시작점으로 계산하면 무려 45년의 기간이다. 일제로부터 주권을 박탈당했던 시기보다 더 긴 셈이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정권성향, 국제정세에 따라 부침을 심하게 겪으며 진전과 원점 도돌이표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남북합의의 시초는 197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 측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측 김영주 조직지도부장이 평양과 서울에서 각각 만나 회담을 진행했고, 7·4 남북공동성명이 처음 도출된다. ▲자주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다.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는 24일 오후 4시부터 약 40분 간 진행됐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같이 답변했다.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확인된 것은 3단계 항구적 평화체제 접근 로드맵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2020년 전까지 완성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과의 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020년까지라는 점에서다. 완성이 아니라면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도의 결과물을 북한이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이를 위해서는 회담별로 반드시 이뤄야할 과제들이 있다.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공동추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