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입은 하나, 귀는 두 개인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이상 하라는 의미’라는 인식 역시 대중에게 널리 퍼져있다. 또 우리는 ‘경청’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청하는 태도를 배운다. 기자는 ‘귀가 왜 두 개인가’, ‘경청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등의 이야기는 듣기 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호 간의 제대로 된 대화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던지는, 발화(發話)만 일어나고
‘침묵은 금이다.’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격언은 너무나도 유명해져 인용하기에 식상한 문구가 됐다. 이 말은 영국의 비평가인 토머스 칼라일이 했다고 하는데, 그가 한 말의 절반만 유명해진 상태다. 사실 칼라일은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Speech is silver, silence is gold)라고 말했고, 이 명언은 성서에서 유래한 기독교 격언을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도어스테핑에서 활발한 질답을 주고받았
“In an isolated system, entropy can only increase(고립계에서 ‘엔트로피(Entropy)’는 항상 증가한다).” 열역학 제2법칙물리학에서 어떤 물체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인 엔트로피는 일반적으로 ‘무질서도(無秩序度)’를 뜻하는 단어다. 따라서 열역학 제2법칙은 자연 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원자를 포함한)들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쪽으로, 즉, 질서가 없는 무작위 상태로 변하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쉽게 말하면 엔트로피는 ‘자연 물질이 변형돼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
정부가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또 한 번 확대해 최고 수준인 37%까지 적용한다. 기름값 고공행진에 서민 부담이 늘어나 시행하는 조치인데, 국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7월부터 연말까지 법이 허용한 최대한도인 37%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해 석유류 판매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30% 인하 조치를 시행해왔다. 이번 유류세 인하 폭 확대로 지난달 대비 휘발유는 리터(ℓ)당 57원(247원→304원), 경유는 38원(174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들이 소위 ‘딴따라’라 불리고 심지어 천대받던 ‘그때 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대한민국이 낳은 배우와 그들이 참여한 작품들, 그리고 아이돌그룹의 노래와 춤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들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와 함께 열악했던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이제는 어엿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실적과 기업가치는 탄탄한 중견기업의 위상을 자랑한다. 자연스레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엔 상장사도 여럿 있다. 단순한
“시장 교란 행위에 종전과 같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은 시장 질서에 대한 참여자들의 신뢰를 제고시켜 종국적으로는 금융시장 활성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일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금융감독원 수장이 불공정거래 근절을 외치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금융권은 이 말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그의 출신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복현 신임 원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반부패 수사4부장, 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을 지낸 검
대통령의 일상은 어떨까. 대통령도 보통 사람이니 밥을 챙겨 먹을 것이고, 피곤하면 산책도 나설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반려견들과 휴식을 취하는 사진도 종종 공개되고 있다. 지난 30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몇 장의 사진 때문에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밭과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 때문이다. 사진이 무슨 문제냐 하겠지만, 이 사진은 대통령실이 공개한 것이 아니다. 김 여사의 개인 팬카페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후죽순(雨後竹筍)’은 ‘비온 뒤 여기저기서 솟아나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한때에 많이 생겨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유행에 따라 갑작스럽게 어떤 서비스나 제품들이 대다수 출시될 때도 자주 사용된다.이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도 적용 가능한 말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기술과 관련한 서비스들이 그야말로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 선점 효과가 중요한 IT산업 분야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출시
‘차고지 증명제’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해당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 함께 등록하는 제도로, 이웃나라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 중이다. 이는 주택가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이면서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제주특별법’을 근거로 시행 중이며, 올해부터는 전 차종에 대해 적용됐다.그러나 해당 법에는 맹점이 존재한다. 일부 중고차는 차고지 증명제를 적용받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민심은 이번에도 이용당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정책이 단 한 개도 담기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지난 3일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는 지난 3월 정식 출범 이후 부처 간 업무보고, 당선인 공약 등을 토대로 설정됐다.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에 게임 관련 정책은 K-콘텐츠의 초격차 산업 육성, 국제스포츠 경쟁력 및 위상 제고를 위해 국제스포츠 종목서 한국 e스포츠의 위상 제고 등이 전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각종 이동수단을 사용하는 각종 공유경제 서비스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아주 익숙한 풍경이 됐다. 카셰어링도 그 중 하나다. 예전엔 렌터카 업체에 직접 방문해 서류를 작성하고 대부분 일(日) 단위로 차량을 빌렸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필요한 시간만큼 차량을 빌릴 수 있다.싹을 틔운 지 어느덧 10여년가량 된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그 사이 꽤 많이 성장했다. 업계 1위 쏘카는 1만8,000여대의 차량을 운영 중이고, 2위 그린카도 1만여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인증 등 문제가 됐던
요즘은 택시기사들이 승객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적어졌다고 한다. 택시에 어플이 생기고, 기사에게 별점이 매겨지고, 나아가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실내에서 마스크까지 쓰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려워진 탓이다. 택시 안에서 기사 작성을 하느라 한참 노트북 타이핑 중인 기자에게 “라디오 소리 줄여 줄까요?”하고 물은 택시기사는 “요즘 사람들은 조용히 가는 거 좋아하더라고. 종일 앉아서 운전하면 입에서 단내가 나는데, 요즘은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어”하고 은근히 운을 뗐다.그 이야기를 듣자 스스로도 택시
최근 미 유명 MMA(종합격투기) 단체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273(넘버링 대회)이 개최됐다. 넘버링 대회란 대개 각 체급의 챔피언 벨트를 건 시합이 진행되는 대회로, 국내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로 평가받는 정찬성 선수가 도전자로 나섰다.페더급(65.8kg, 145lb(파운드) 이하) 선수인 정찬성 선수가 도전장을 내민 상대는 호주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Alexander Volkanovski)다. UFC 내 전 체급 랭킹(Pound for Pound) 3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 사옥 근처에 UFO가 추락했고, 삼성전자 직원들은 그 안에 있던 외계인들을 납치해 제품을 연구한다.” 이는 몇 년 전쯤 유행했던 우스갯소리 중 하나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의 성능이 외계인의 오버테크놀로지가 연상될 만큼 뛰어나다는데서 나온 말이다.지난 2010년부터 삼성전자가 출시하기 시작한 갤럭시 시리즈는 뛰어난 성능과 우수한 내구성으로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스마트폰 시리즈였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해외에서도 ‘감성’의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달
구글이 꼼수를 부리기 시작했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친기업 행보를 약속한 가운데 구글이 인앱 결제를 다시 강제하기 시작한 것이다.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일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인 이른바 ‘인앱결제강제금지법’이 국회 문턱을 넘은 만큼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행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가운데 구글이 태세를 전환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과학방송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하며 이행계획을 제출하는 등 국내 상황에 따르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
세간을 떠들썩하게, 그리고 분개하게 만들었던 ‘정인이 사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을 되살리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입양된 아이가 잔혹한 아동학대를 당하다 고작 16개월의 나이에 사망한 이 사건은 당시 우리 사회를 분노와 슬픔에 떨게 만들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 사건이 이후 어떻게 진행됐는지 혹은 결과가 어떻게 났는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정인이 사건’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던 양모는 2심에서 징역 35년으로 감형됐다. 양부는 1·2심 모두 징역 5년형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승리로 끝난 20대 대선에서 꼽을 수 있는 화두는 ‘이대남’이었다. 통상적으로 20대 표심은 정치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이 찾아왔다. 올해 주총을 앞두고 나타난 현상 중 하나로 ‘여풍(女風)’을 꼽을 수 있다. 기업들은 유독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업 이사회는 그간 남성 위주로만 이사진을 꾸려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비판을 고려할 때, 이사회 성별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자발적인 변화라고 하기엔 개운치 않는 뒷맛을 남긴다.올해 주요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배경엔 ‘자본시장법 개정’
지난 금요일 저녁 급하게 택시를 탔을 때다. 조용히 가고 싶었던 바람과는 달리, 한적한 시간대에 만난 손님이 반가우셨는지 기사님이 말을 걸어왔다. 건네는 말에 무심할 수 없어 짧게 대답을 한 것이 기사님의 흥을 돋웠다. 말은 흐르고 흐르다 자연스럽게 ‘정치’로 향했다. 대선을 앞두고 본인의 생각과 철학을 강하게 어필했다. 채 얼마 듣지 않고도 기사님의 생각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기사님은 소위 말하는 ‘정권 교체론자’였다.그는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막기 위해선 ‘야권 단일화’가 필수라고 역설했다. 지지율에
기자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학교에서는 급식을 배식받기 위해 학생증에 그려진 바코드를 찍고 식당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기자가 사용하던 학생증 바코드 일부가 지워져 식당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이때 반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하나가 학생증 바코드의 지워진 부분을 자와 매직펜을 이용해 그려줬고, 식당 출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이 바코드를 정확히 인식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들과 해본 ‘바코드 그리기’가 기계를 속이는데 성공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학창시절의 재미있는 해프닝 중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