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첫 총선이 끝났다. 사각 프레임 밖 대한민국 국회의 모습을 보았을 때 느꼈던 생경함이 채 가시지 않은 3개월 차의 일이다. 국회 바닥에 앉아 정치인들의 언론 브리핑을 노트북으로 받아치는 일은 일상이 되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정치인들의 말 속에 담긴 ‘칼’이다.총선 시기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논평, 회의 발언들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장 부스에 앉아서 기사를 쓰고 있노라면 거대 양당의 대변인, 정치인들이 찾아와 목소리를 높여 칼을 휘두르고 유유히 떠났다. 그 강한 어조에 기
항공사들 사이에서 ‘국제항공운수권(이하 운수권)’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런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운수권을 2년 연속 하나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임의로 배제시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및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향후 대한항공과 합병이 완료되면 특정 노선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됐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운수권 배분을 총괄하는 국토부에서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긋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가까운 거리만큼 양국 관계가 친밀하다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양국의 민간 교류와 별개로 한반도는 왜구의 침입에 시달리는 일이 잦았기에 어느 정도 긴장 관계는 유지하고 있었다. 임진왜란 이후 단절됐던 조일관계(조선·일본관계)는 일본 막부 측의 요청으로 국교가 재개됐다. 반면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악화됐던 한일관계는 한국 정부의 ‘해법’ 제시로 해빙 무드로 들어갔다. 당연한 결과지만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일본의 모든 교류는 끊어졌다. 새로 수립된 도쿠가와 막부는 조선과 교류 재
1990년대 농구 붐을 불러일으킨 전설적인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를 탄생시킨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그가 26년 만에 새로운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또 한 번 도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뒤, 4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
수서발 고속철도 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이 첫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새로운 숙제를 마주하게 됐다.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021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공공부문이 상생협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시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올해는 평가결과 공개 대상 기관이 133개로 대폭 확대됐다.이에 따르면, 에스알은 5개 평가등급 중 가장 낮은 ‘개선필요’에 이름을 올렸다. 133개 공공기관 중 ‘개선필요’에 해당하는 것은 에스알을 포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후보 사퇴 하루 전까지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포인트 차로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39%, 이재명 후보 38%,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12%,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3%로 조사됐다. 의견을 유보한 유권자는 6%였다.이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주와 동일했고, 윤 후보는 2%포인트 상승했다. 안 후보는 지난 주와 동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고 나섰다. 상대적으로 위중증률·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확진자가 급등함에 따라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더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격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반면, 해외에서 입국한 여객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양성·음성, 백신접종 여부를 떠나 무조건 7일 격리조치를 시행해 기준을 알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먼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내국인에 대한 방역 완화 기준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코로나19 확
소상공인들이 정부의 ‘백신패스’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일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백신패스 반대’를 외치는 것과 달리 적지 않은 시설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국민들에 대해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듯한 규제를 하면서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지난 12월 22일 오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모여 정부의 방역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는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우리당 후보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이 후보의 최근 전두환 공과 발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그는 “우선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더불어민주당의 기본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을 바꾼다”고 비판했
해외여행을 비롯한 해외 출국 및 외국인의 국내 입국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다만 방문 국가에서 격리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와 PCR 검사 음성 확인을 입증하는 영문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코로나19 PCR 검사는 각 지역의 보건소 또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다. 그런데 보건소에서는 PCR 검사 결과지 발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제보에 따르면 업무 차 한국을 방문한 한 외국인은 출국 전 서울에 위치한 한 보건소에 방문해 코로나19 PCR 검사를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이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모으며 ‘낭만닥터 김사부’를 잇는 인기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시즌3까지 제작을 확정 지은 가운데, ‘펜트하우스’ 시즌1이 어떤 결과들을 남겼는지 되돌아봤다.◇ 시청률 20% 돌파… 고공행진 ‘펜트하우스’‘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또 한 번 흥행 기록을 이뤄냈다.21부작으로 편성된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지난 여름 뜨겁게 내리쬐던 햇볕이 언제그랬냐는 듯 수그러들고, 대신 쌀쌀한 바람에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 다가왔다. 거리를 지나다보면 이젠 두꺼운 코트를 입고다니는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가정에서도 슬슬 보일러의 온도를 높이고, 각종 난방기구의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전기장판’는 한국인이라면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달 전기장판 등 전기 매트류 구매 상담은 지난달에 비해 466%로 크게 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다.하지만
국민의힘이 6일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낼 ‘시민후보’ 물색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던 경선룰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권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궐선거 승리, 국민의힘 집권 계기”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마포구 제일라아트홀에서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었다. ‘여성·청년이 바꾸는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내걸었다. 각 분야 여성·청년 시민대표 패널과 일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에 필요한 정책과 시장상에 대해 의견을
우리나라의 5세대 이동통신 5G 속도가 전 세계 2위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세계 2위’라는 매우 높은 성과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한 만큼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들어 5G기지국의 증설과 망 개선 등을 통해 평균속도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5G속도는 세계 2위… 가용성은 5위에 그쳐20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Opensignal)이 올해 7~9월 세계 15개국 5
미래통합당의 연이은 막말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러운 가운데 정의당 역시 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아울러 후보들의 막말 책임을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연결시키며 사퇴를 압박했다.김종민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미래통합당 막말 릴레이에 제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당연한 결과지만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김 선대위원장은 “황 대표의 사과에 이어 오늘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있었다. 막말 릴레이, 제명 릴레이가 사과 릴레이로 이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의류브랜드 데상트의 ‘야구마케팅’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겨울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일본’이라는 낙인만 더욱 진해진 모습이다.한국 남자 야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일본 도교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5년 첫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우리나라는 2연패를 노렸으나 끝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특히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차례 한일전을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일본과의 두 경기는 내용적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가 리버풀의 통산 6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기적적으로 첫 결승진출에 성공했으나,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다.결과적으로 토트넘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프리미어리그 4위, 잉글랜드 FA컵 32강, 리그컵 4강의 성적표를 남기게 됐다.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등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지만, 짙은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토트넘은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공수양면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4.3 재보궐 선거의 결과는 아찔한 무승부였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자신들이 보유했던 의석수 방어에 성공하면서 국회는 현 대치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 상당수는 정부여당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 민주당이 실질적으로 승리한 지역이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최정호·김의겸 등 인사 문제가 악영향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 교수는 4일 와의 통화에서 “무승부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정부와 여당에 던져주는 시사점이 더 크다”며 “다만 창원성산에서 범여권이 이겼다는 점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과거 박주영의 소속팀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AS모나코는 2010-11시즌 강등 당한 뒤 2013-14시즌 화려하게 돌아왔다. 복귀 첫 시즌부터 준우승을 차지한 것. ‘권토중래’라는 고사성어가 딱 어울리는 행보였다.확 달라진 AS모나코 뒤엔 러시아 갑부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블료프가 있었다. 2011년 12월 2부 리그로 떨어진 AS모나코 지분을 인수하며 구단주가 된 그는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이후 AS모나코는 PSG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2014-15시즌과 2015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비판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장기화 추세를 보이는 '고용 대란'의 주원인으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정부의 경제기조를 꼽고 있으며 거듭 소득주도성장론을 철회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은 분명하게 실패한 정책"이라며 "세계 경제는 호황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어렵고 실업 대란이 생긴 이유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