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자리한 아난티 골프장은 빼어난 경치와 코스 설계로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천하절경이라는 금강산을 바라보며 9홀을 라운딩 하고 나면, 해금강을 향해 나머지 9홀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4번 코스는 깔때기홀이라 불리는 이벤트 홀이 있어 그린에 올리기만 하면 곧바로 홀인원이 되는 즐거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언젠가는 한 번 아난티 금강산 코스에서 골프를 즐기고 싶다는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졌다.하지만 불행하게도 골프장이 완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8년 5월 문을 닫아야 했다. 북한군 경비병에 의해 우리 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내 남한 측 시설물에 대해 “너절하다”며 철거를 지시(10월 23일 북한 매체 보도)한지 한 달을 넘기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등 사업자의 협의 요구조차 거부하며 철거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군 병력을 동원해 식당·휴게 시설인 온정각과 숙소 등에 대한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통일부와 관계 당국은 북한의 철거 입장이 남측에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 해석하지만 북한의 입장은 점점 철거 강행 쪽으로 굳어지는 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고 남측 시설에 대한 철거를 지시했다. 특히 남측에 의존한 관광사업을 비판하고 독자적인 사업구상을 밝힌 점이 주목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으로 시작된 금강산관광사업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1부상 등과 함께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해 현지지도에 나섰다.해금강호텔, 금강산호텔, 금강펜션타운 등을 둘러본 김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북한 선수 염대옥·김주식 조가 출전하자 북측에서 내려온 응원단은 목청을 높였다. 국제 수준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량이었지만 북한팀은 자신들의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다. 20~30대 여성으로 이뤄진 200여명의 북측 응원단은 박수와 환호로 이를 축하했다.문제는 곧이어 미국 피겨 페어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벌어졌다. 선수 소개에 관중석의 박수가 터지자 북한 응원단 가운데 한 여성이 박수를 쳤다. 다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북한 김정은이 발 빠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나 직접적인 채굴 방식이 아니다. 그의 주특기인 해킹부대를 동원했다. 한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코인을 탈취해가는 수법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봄부터 우리 가상화폐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4월과 9월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야피존과 코인이즈의 계좌를 해킹했다.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털었다. 3만6,000여명의 회원 정보를 유출해가는 해킹 범죄를 저질렀다. 이를 통해 북
[시사위크] 국제사회의 대북제제망이 더욱 촘촘하게 짜이면서 평양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3월초 내놓은 대북결의 2270호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고 광범위한 제재리스트를 담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평가다.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최고 권력층을 겨냥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유엔 결의에 따라 각 국가들이 속속 내놓고 있는 독자적인 제재방안은 평양 특권층의 식탁까지도 변화시킬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지난달 말 스위스가 내놓은 독자제재 리스트가 대표
[시사위크] 이달 중순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 취재차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를 다녀왔다.이곳에서는 유엔 회원국은 물론 국제 NGO와 인권운동가들은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며 김정은 정권의 공개처형과 탈북자 강제부속과 처벌, 그리고 정치범 수용소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국가별 3분간의 릴레이 발언도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성토 일색이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또 북한 인권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집권 5년차를 맞은 북한
[시사위크]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이 최근 들어 주민의 생활을 밀착해 다룬 홍보물을 쏟아내고 있다. 김정은 시대들어 이른바 ‘인민생활 향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부각 선전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진 내용들이다.북한 당국이 대외선전을 위해 만든 인터넷 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그 선봉에 서있다. 여기에선 새로 개발한 약품을 만병통치약으로 광고한다.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먹방’도 등장한다. 지난달 말에는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내고향’을 소개하면서 “아디다스·푸마와 경쟁하는 내고향”이라며 “수많은 ‘내고향’ 체육용품들은 그 질에 있어서 세계
[시사위크] 12월 17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2008년 8월 발병한 후 3년여 간 투병하다 2011년 12월 17일 사망했다.김정일은 1942년 2월 16일 구소련에서 태어나 1974년 당내에서 후계자로 책봉됐고, 1980년 10월에는 대외적으로 공식 후계자가 됐다. 후계수업을 착실히 쌓던 그는 1994년 7월 부친인 김일성이 사망하자 ‘사실상’의 통치권자가 됐고, ‘3년상’을 치른 후인 1997년 10월 노동당 총비서에 등극하면서 법적인 최고 통치권자가 됐다.김정일은 1989년 이후
[시사위크] 김정은 체제가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거나 찬양하는 북한의 선전선동술이 더욱 정교해지는 양상이다. 부족한 후계수업 기간 때문에 미숙한 리더십이 문제로 지적되다보니 이미지 조작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다.특히 노동신문을 통한 선전선동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김정은 체제 등장과 함께 노동신문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PDF 형태의 지면보기로 접할 수 있게 한 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김정은 관련 동정을 다루는 이른 바 ‘1호 기사’는 무조건 1면 톱으로 만드는 건 김일성·김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