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시민을 대상으로 북한·통일 관련 특강을 하다보면, 대북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남북관계가 꽉 막혔는데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기 속에 기회’를 준비하는 혜안에 관심이 끌린다.필자가 준비한 답은 늘 정해져 있다. “다이소 평양점을 내세요”라고 말을 꺼내면 청중들은 의아해하면서 귀를 쫑긋 세운다. ‘그 다이소 말인가요’하는 표정이다. 이어 그 이유를 조곤조곤 말씀드리면 무릎을 탁 치면서 방도를 ‘은밀히’ 물어보곤 한다. 평양에 사는 사람들이 처한 사정이나 김정은 체제 들어 변화한 북한의
국가정보원은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합훈련을 겨냥하고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을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이동관 국정원 문건’과 관련, "본 적 없고,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유상범 의원은 이날 정보위 비공개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은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합훈련을 겨냥해서 북한이 ICBM 발사 등의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 중이라는 보고를 했다”며
‘칼로리 정치’란 말은 어감이 섬뜩하다. 칼로리 즉, 먹는 문제로 사람들을 통제해 정치적 목적을 이룬다는 뜻이니 무척 비인간적이고 반인도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뱃살이나 체중 때문에 음식의 칼로리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줄여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155마일 휴전선은 그렇게 70년 동안 남북을 다른 세상으로 만들어 버렸다.김정은 정권의 칼로리 정치는 교묘하다. 주식인 쌀과 옥수수를 장마당 가격보다 싸게 국영 양곡판매소에서 공급하는 게 요체다. 북한 내부 실상을 오랜 기간 추적해온 아시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2023년 새해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을 거머쥐고 미국과 새로운 담판을 모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안팎의 도전적 요소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복합위기에 봉착해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가 가장 견디기 힘든 족쇄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집권한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자초한 국면이기는 하지만 민생뿐 아니라 핵심 엘리트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있다.2021년에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이 청년세대의 체제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도 불리는 이들 세대가 철저한 통제 속에 일사불란한 충성을 요구하는 김정은식 통치에 반감을 갖거나 체제이반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지난 27일 이른바 ‘전승절’을 계기로 청년·학생 세대를 겨냥한 사상단속과 선전·선동성 캠페인에 주력했다. 6·25전쟁 휴전협정 체결 69주년인 이날을 신세대의 사상 이완을 다잡는데 활용한 것이다.노동신문은 전승절 당일 사설에서 ”청년들은 전승세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2월은 잔인한 달이 될 듯하다. 체제 내부를 둘러봐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고,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갑갑한 마음일 게 분명하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12월 집권 10년차를 넘기고 주민과 엘리트들에게 새로운 10년의 비전 제시를 통해 최고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초 비상방역 체제에 돌입한 이후 이어진 3년차 봉쇄는 가뜩이나 어렵던 북한 경제에 주름살을 더했다. 얼마 전 북중 변경 간 열차 운행 재개를 통해 일부 물자가 반
올 12월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척 의미 있는 시점이다. 선대 수령이자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지 만 10년이 되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사인은 심근경색)은 27살 청년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 체제의 최고지도자로 등극시켰다. ’어린 나이에 제대로 통치할 수 있을까‘하는 세상의 우려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한·미 당국의 판단이 나올 정도로 바뀌었다.집권 초기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핵과 미사일 드라이브는 거셌다. 4차례의 핵 실험과
미국이 대북제재의 고삐를 더 바짝 죄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워싱턴의 새 대북정책이 깐깐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달라진 기류를 접한 북한으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북접근 수위와 속도를 북미 정상회담 등 현안 및 정책 노선에 따라 조절했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원칙에 따라 밀어붙이는 방식의 조치가 속속 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아온 북한 사업가나 거래 협력자 등을 추적 또는 체포하려는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은 그중 하나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한·미 합동군사연습 종료 시점을 계기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동시에 방한해 2+2(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 상견례를 한데 이어 미·중 간에는 블링컨-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앞서 미·일은 블링컨 방관 일행의 방일을 통해 동맹관계 강화와 중국에 맞선 한·미·일 삼각 동맹의 복원을 꾀했다. 23일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국의 압박에 맞선 연대를
북한 장마당이 심상치 않다. 대북제재에다 코로나19 비상방역 사태, 그리고 지난 여름 수해와 태풍까지 겹친 상황에서 식량과 생필품 조달 창구인 장마당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물가는 뛰고 환율마저 불안한데 피비린내 나는 처형 소식까지 들린다. 겨울 추위가 벌써부터 한창인 북녘 땅 주민들의 고단함이 드러난다. 그동안 장마당을 둘러싼 이런저런 전언이나 미확인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밝힌 내용이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11월 말 열린 국회 정보위에 참석한 정보위원
북녘 땅에서 들려온 식량난 소식에 대북지원 채비를 서두르던 우리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국제 구호단체들이 밝힌 다급한 사정을 감안할 때 한 톨의 쌀이라도 더 많이, 더 빠르게 챙겨야할 북한 당국이 ‘아닌보살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다.여기에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대북지원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여론도 분분해 실제 의미 있는 수준의 식량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상황이 됐다.북한은 대북지원에 앞서 연일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남조선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대외개방의 문호를 열어 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핵 협상의 점진적 타결 흐름과 평양~워싱턴 간 관계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설지 모른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북한 주민들이 이미 장마당 경제를 통한 생존에 익숙해진데다, 외부세계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당과 당국 차원의 정책결정 수위에 따라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을지 판가름 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북한의 경제 실상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아이템은 장마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한반도가 어느 때보다 격변기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북한의 핵도발로 전쟁위기가 고조된 지 1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논의되고 있다. 또 남북 군사당국은 군사분계선 내 GP 철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누구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길 원하지만, 또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국면이 깨질지 알 수 없다.그런데 각계 전문가들 23명이 함께 ‘한반도 미래 10년’을 4개의 시나리오로 나눠 구체적으로 그려봤다고 한다. 한반도 미래를 예측한 저서는 많지만,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 북한 선수 염대옥·김주식 조가 출전하자 북측에서 내려온 응원단은 목청을 높였다. 국제 수준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량이었지만 북한팀은 자신들의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다. 20~30대 여성으로 이뤄진 200여명의 북측 응원단은 박수와 환호로 이를 축하했다.문제는 곧이어 미국 피겨 페어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벌어졌다. 선수 소개에 관중석의 박수가 터지자 북한 응원단 가운데 한 여성이 박수를 쳤다. 다른
[시사위크=은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범정부적 컨트롤 타워 구성을 제안했다. 추 대표는 “정부 부처별 추진하는 정책이 양극화 해소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에서 “양극화 현상을 진단하고 관리, 해소하는 범정부적 ‘양극화 해소 컨트롤 타워’(가칭 양극화해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정부는 본 제안에 대해 신속하고 성실한 검토로 양극화 해소를 염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주실
[시사위크] 북한 관영매체들은 요즘 평양의 뉴타운 선전에 바쁘다. ‘여명거리’로 이름 붙여진 이곳을 두고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현대 건축 거리의 본보기”라고 찬양한다. 지난 5월11일자 노동신문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희한하고 멋있는 만복의 별천지가 펼쳐져 있었다”며 한 평양 주민의 반응을 싣기도 했다. 여명거리는 지난 4월 13일 완공식을 갖고 입주를 시작했다. 북한 매체에 찬양 선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건 여명거리 건설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된 때문이다. 집권 6년차인 김정은 위원장은 고층아파트 등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러시아 정부가 일본 정부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일본 홋카이도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만약 남북관계가 제대로 됐다면 지금 이 사업들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참으로 착잡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산-서울-평양-시베리아-런던-파리까지, 또한 목포-서울-평양-시베리아-런던-파리까지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제안했다”면서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
[시사위크]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2016년 새해 집권 5년차를 맞는다. 짧은 후계수업 기간과 젊은 나이 등으로 불안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권력은 ‘예상보다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오는 5월 북한이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열기로 한 걸 두고도 체제유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초기 변화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조기 유학한데다 전미프로농구협회
[시사위크] 12월 17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2008년 8월 발병한 후 3년여 간 투병하다 2011년 12월 17일 사망했다.김정일은 1942년 2월 16일 구소련에서 태어나 1974년 당내에서 후계자로 책봉됐고, 1980년 10월에는 대외적으로 공식 후계자가 됐다. 후계수업을 착실히 쌓던 그는 1994년 7월 부친인 김일성이 사망하자 ‘사실상’의 통치권자가 됐고, ‘3년상’을 치른 후인 1997년 10월 노동당 총비서에 등극하면서 법적인 최고 통치권자가 됐다.김정일은 1989년 이후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공주문화원이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시행하는 ‘세시풍속 이어가기’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9일 백제문화제 백제마을 고마촌에서 순수한 마을 풍장꾼들이 모여 추석 명절 풍장마당을 개최한다. 추석맞이 의당면 마을 풍장마당은 광복 당시 해방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의당면의 모든 풍장패가 면사무소에 모여 풍장을 치기 시작한 것이 유래이며 추석 사흘 후에 이어지던 전통놀이다. 이걸재 공주문화원 부원장은 “풍장마당은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으며 이 마당에서 재주있는 사람들을 모아 ‘의당면 풍장단’을 이루었고, 백제문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