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기각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7일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신청한 증인 중 8명을 받아들임으로써 2월 말 탄핵안 결정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3월 초 결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이 와중에 일부 매체에서는 헌재 재판관 중 일부가 기각 쪽으로 심정을 굳혔다고 보도하면서 ‘탄핵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은 국민의 명령에 따른 국회의 표결 결과다. 그런데도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의 명령에 대한 명분은 퇴색되고, 조기 대선분위기로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정치권이 ‘개헌론’으로 뜨겁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이 개헌파에 속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개헌논의를 차기 정권에서 추진해야 될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더 엄밀히 말하면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 세력이 ‘호헌파’다.지금 논의 중인 개헌은 주로 ‘권력분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촉발시킨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이 결국 권력집중화에서 비롯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어 이를 견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게 골자다. 그래서 권력을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선도 최소 6개월 앞으로 당겨졌다.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이 대선시계를 확 앞당겼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가 남아있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인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앞당겨짐에 따라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당장 보수진영의 분열이 눈에 띈다. 정통적인 보수세력인 새누리당이 두 쪽 났다.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주축인 개혁보수신당이 새누리당으로부터 분리됐다. 개혁보수신당에 참여한 의원 수만도 29명이다.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거위의 꿈’을 접겠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촉발시킨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의 갈등 봉합’을 호소하면서 젊었을 때부터 고이 간직했던 ‘그 꿈’을 접겠다고 선언한 것이다.필자는 20여년 전 이정현 대표를 처음 만났다. 당시 당직자였던 이 대표는 투박하지만 열정적인 말투로 기자들과 교감을 이뤘다. 기자신분이었던 필자에게도 이 대표는 당시 당이 처한 상황 등을 거침없이 설명하면서 협조를 구했다. 그 만남 이후 이 대표와 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호남 출신인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3일 촛불집회도 활활 타올랐다. 당초 3일 6차 촛불집회에는 많은 국민이 운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국민들의 의지는 더 결연해졌다. 서울 광화문에 170만명, 전국 232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이날 촛불집회는 이전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 5차 촛불집회 때까지만 해도 시민들은 축제분위기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그런데 3일 집회는 그런 웃음이 상당부분 사라지고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전 집회보다 국민들은 훨씬 강한 어조로 ‘박근혜 퇴진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나라꼴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국정을 장악하고 지휘할 컨트롤타워가 무너졌다. 대내외적인 외풍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떨어진 셈이다.미국 대선 결과 우리가 염려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때 한반도 정세와 관련, 미군 주둔 비용 지불과 한미 FTA 재검토 등 강력한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 지속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불확실’한 세계경제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당장 트럼프 당선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1 귀성인파로 몰리는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여권의 거물정치인들이 대거 서울역 대합실에 나와 유인물을 나눠주며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기 바쁘다. 유인물에는 야권에서 집권당의 발목을 잡고 있어 정책수립이 어렵다는 글귀가 가득하다. 그러면서 거물급 정치인들은 귀성객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명절 잘 보내라”라고 인사를 한다. #2 강남고속터미널 대합실에 야권의 정치인들이 대거 나와 바삐 움직인다. 귀성객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며 유인물을 나눠 주고 있다. 여권의 일방적인 독주로 국정이 파탄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중 계엄군에 사살된 윤상원 씨와 노동현장에서 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 씨의 합동결혼식에 헌정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이 노래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보수와 진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20대 총선이 끝났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소야대’의 결과를 낳았다.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4·13 총선 결과는 힘의 균형이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의석 배분이 이번 총선 결과의 백미다. 20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 없이 어느 한 정당이 일방적으로 의회를 끌고 갈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지역구도 타파’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도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영남권은 새누리당이, 호남권은 더민주 혹은 국민의당이 싹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1992년 미래학자 폴 케네디는 ‘로봇과 자동화를 통한 신산업혁명’에 대해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나 경찰업무와 같이 독자적 행동을 요구하는 직업은 기계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며 “변호사, 의사, 교수는 각기 그들의 분야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폴 케네디는 저서 ‘21세기 준비’에서 미래 노동산업에 대해 로봇이 대체하는 신산업혁명을 예고하면서도 인간의 독자적인 사고가 필요한 영역에는 로봇이 그 일을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확언했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의 두 거목이다. 재계서열 1~2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가 지대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불행히도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누워 있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한 뒤 아직까지 병원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이 회장이 급작스럽게 쓰러졌으니 그룹 전체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회장이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삼성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대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분파된 정당만 해도 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회의’ 등 족히 4~5개에 이른다. 지금 이 구도라면 ‘1여다(多)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1여다야’ 구도에서 야권이 오히려 승리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이번은 그렇지 않다. 과거의 야권 분열은 김대중 중심의 호남과 김영삼 중심의 영남이 분열되어 오히려 야권이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작 30석 남짓의 호남 의
[시사위크=이형운] 새정치연합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놓였다. 언제 정당의 수명이 다할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면서 새정치연합은 갈기갈기 찢어지기 시작했다. 연이어 터진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탈당은 ‘더 이상 새정치연합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과 같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정치력 미숙이다. 이미 당 내분이 감지됐는데도 ‘마이웨이식 정치’로 사태를 키웠다. ‘설익은 혁신’ 추진으로 구심점을 잃은 게 사단이었다. ‘혁신’에는 저항이
[시사위크] 김대중·김영삼·김종필로 대변되는 ‘3김’을 ‘삼발이’로 비유해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삼발이는 둥근 쇠 테두리에 발이 세 개 달린 기구다. 세 개의 발 가운데 하나의 발만 무너져도 삼발이는 제 기능을 잃고 무너지게 된다. ‘3김’은 삼발이처럼 때로는 정적처럼 으르렁대다가도 3김 중 한명이 위기상황이 닥치면 협력하는 관계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정국에서 비자금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을 때 이를 묻고 가도록 배려한 사람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였다. 또 이른바 ‘DJP 연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역적 한계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느닷없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실력과 깊이를 갖추기 위한다’는 게 김태호 위원의 총선 불출마 배경이다. 김태호 위원의 총선 불출마는 어떤 면에서 ‘살신성인’,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준비가 덜 된 사람’인 김 위원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향후 새누리당 총선 공천과정에서의 또 다른 명분을 제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준비가 덜 된’ 혹은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은 20대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명분을 당에 주게 된 셈이다. 이 말을 한 번만 뒤집으면 ‘총선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나 홀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일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사실상 대권행보를 공식화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2017년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된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대권출마 선언을 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안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한 다음날인 3일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워크숍이 있는 날이다. 안철수 의원은 경기도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4‧29 재보선 결과에 충격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다. 원내 제1야당의 수장인 문재인 대표는 전력을 다해 재보선에 임했지만, 결과는 참패다. 재보선 지역 4곳에서 전패하며 그의 리더십도 큰 상처를 받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세월호 1주기’라는 호재를 맞았지만,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재보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문재인 대표는 ‘리더십 한계’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직 국민들이 그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마음이 확고하지 못하다는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경상남도가 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중단하게 됐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해 10월 무상급식 예산 감사를 지시하면서 촉발된 경남도 무상급식 문제는 급기야 ‘도 예산 0원’이 현실화되면서 다음 달부터 무상급식이 중단케 됐다. 경남도는 무상급식예산으로 맞춤형 서민지원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교육방송 EBS의 교재비·수강료, 온라인학습·보충학습 수강권, 학습캠프 운영, 기숙형 학사 지원 등이 서민지원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홍준표 지사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학생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연평균 급식비는 초등학생 4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땅콩리턴’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과 ‘국정농단 의혹’을 사고 있는 정윤회 씨로 인해 요즘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땅콩리턴’ 조현아 사건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은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너 일가의 위세를 떨쳐서 그렇고, 정윤회 문건에서 드러난 정윤회 씨의 행동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또 있다. 무엇보다 사건 초반, 여론흐름을 살피며 ‘침소봉대(針小棒大)’하려다 오히려 사건을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와 대권주자 분리론’에 들썩이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는 이번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게 요지다. 박지원 의원은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권 후보가 당권에 도전한다면 다른 대권 후보들은 뒷짐만 지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권 후보가 전당대회를 통해 ‘상처’ 입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게 박 의원의 의중이다. 하지만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문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