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위기’다. 최근 부쩍 더 많이 들려오는 얘기다. 청년 인구의 수도권 이탈,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지방 소멸위기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노인만 남은 마을은 소멸 위기를 현실로 마주하고 있다. 마을, 나아가 지역의 붕괴는 지방자치 안정성을 흔들고, 나라의 근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적합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에선 이 같은 시각 아래 현 위기 상황을 진단해보고 과제를 발굴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시사위크=이미정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40대 초반 주부 이수영(가명) 씨는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하던 시기에 강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을 제대로 가지 못하게 되면서 집에서 24시간 육아를 감당해야 했다. 돌아서면 다시 어질러 있는 방을 정리하다보면 벌컥 화를 내기가 일쑤였다. 화를 낸 뒤엔 “내가 엄마로서 잘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죄책감과 함께 우울감이 몰려왔다. 지친 마음에 심리상담이라도 받고 싶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뒤흔든 지 어느덧 3년째를 접어들었다. 많은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