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피파온라인4 CBT가 시작된 가운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넥슨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피파온라인4의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CBT)가 시작됐지만, 첫날 유저들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다. 그래픽만 좋아졌을 뿐, 경기장 크기를 비롯해 시스템부문서 미흡한 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게임성이 떨어져 서든어택2와 같은 전철을 밟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 CBT 기간으로,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넥슨은 CBT 참여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피파온라인4 시리즈의 1차 CBT를 지난 14일 시작했다. 피파온라인4는 인기 PC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3의 후속작으로, 개발사는 일렉트로닉 아츠의 개발스튜디오 '스피어헤드'다. 배급을 맡은 넥슨은 이날부터 20일까지 1차 CBT를 진행한다.

하지만 CBT 첫날 유저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우선 그래픽은 전작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데드볼 상황에서 선수를 클로즈업하거나 경기장 전경, 잔디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또 '선수들의 체력소모 등 실제축구를 잘 반영했다' '세부전술 지침도 잘 적용된다'는 등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기장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전술게임인 축구는 공간 활용이 중요한데, 선수크기에 비해 경기장 규모가 작아 답답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수비 진영에서 전방으로 4-5번의 짧은 패스로 상대진영 박스 안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이는 뛰어난 자동수비기능과 맞물려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좁은 공간에서 선수를 컨트롤 하기 힘든데, 자동수비 기능까지 좋아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필요성이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이 좋은 게임을 어떻게 이처럼 제작할 수 있냐"며 "이대로 나오면 서든2처럼 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된 서든어택2는 넥슨GT가 4년간 30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지만, 전작 대비 게임성 논란 등으로 서비스 시작 23일 만에 종료됐다.

피파시리즈를 십수년 간 플레이 했다는 A씨도 "(수비 버튼인) D만 누르면 알아서 (태클 등으로) 수비한다. 실제축구 같은 느낌이 없다. 축구장이 아니라 농구코트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강화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A씨는 "회사도 당연히 돈을 벌어야 되니 강화까진 이해를 한다"며 "근데 일정강화 이상 시 특성을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다는 건 게임밸런스에 대놓고 영향을 주는 짓"이라고 말했다.

그 외 그래픽이 전작 대비 좋아졌다고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용으로 출시된 피파시리즈보다 못하다며, 최신 엔진을 사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넥슨은 이와 관련, CBT 기간 동안 접수된 의견들을 수렴해 개발사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넥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테스트가 여러 번 남았다" "출시 전까지 게임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조율을 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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