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대비 17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지역별).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작년 한 해도 한국은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2017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17년 외국인직접투자는 229억4,000만달러(신고기준)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선 동시에 총 투자액도 16년 대비 7.7% 증가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3분기까지의 외국인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에만 93억6,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산업별로는 화학공업과 전기‧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투자가 278.7%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북핵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이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평가받았다”고 총평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와 관련된 투자가 늘어나고, 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 지역에서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3분기에 등락을 거듭했던 미국은 4분기에 부동산‧숙박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대폭 늘렸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3년 연속 투자액이 감소했던 일본도 17년에는 18억4,000만달러(16년 대비 47.9% 증가)까지 투자를 늘렸다. 일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M&A가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뽑혔다.

반면 중국 투자자들은 주머니를 싸맸다.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송금 규제가 강화되고, 작년 8월엔 해외투자 가이드라인을 성문화한 지도지침이 발표되면서 대 한국 직접투자가 60.5% 감소했다. 산업부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분위가 조성됐고, 최근 투자수요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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