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김민석 원장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본격적인 ‘장기집권 플랜’을 짠다. 민주연구원은 올해부터 5대 정책담론 프로젝트와 정기여론조사를 통한 유권자 분석, 전문가 집단지성센터 신설 등을 추진해 집권여당 싱크탱크로서의 진용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정당도 국민성향에 맞춰 ‘진보중도화’하고 ‘전세대적 국민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5일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연구원이 집권당의 싱크탱크로 역할 전환을 할 것”이라며 “장기적·지속적으로 다뤄야하는 거대담론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거시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은 거시적인 여론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기 여론조사와 투표구별 대한민국선거지도를 만들고 주간웹진과 연수보고서를 정기·수시로 발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민직접민주주의 ▲사람혁명 ▲저비용사회 ▲대한민국중심정당론 ▲건강백세사회 등 5대 핵심담론을 선정하고 이를 심화연구하겠다고도 밝혔다.

전문가 네트워크 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인 정책기획위원회 등 각종 국책연구소와의 연결을 강화해 국정평가공동세미나처럼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과학기술분야 등 외부전문가 중심의 집단지성센터를 신설해 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오늘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비해 ‘한 걸음 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오는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 서울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정부와 민주당의 정책을 설명하고 지역 주민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경청투어’도 진행한다. 슬로건은 ‘대통령을 바꾼 2017년 촛불에서 더 나아가자’로 정했다.

김 원장은 “현재 (궐위된 곳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9석인데, ‘9+α(알파)’로 현상유지 이상의 승리를 기대한다”며 “수도권(경기)을 회복하고 영남에 진출하면 아주 고마울 것이다. 재보선에선 어려운 여소야대의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내심의 목표는 많이 이기면 좋겠다는 것이고, 지방선거는 후보의 게임이기 때문에 어떤 후보들이 출전하느냐 와도 연동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서울·대전·광주·세종시장, 충북·충남·강원·전북·전남지사 총 9명이다.

정당도 중도진보를 지향하는 쪽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김 원장은 “남북관계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가 북한 정권이 나름대로 자기 생존력 또는 거래용으로 활용하려는 개발이 아닌가 하는 관점이 적화 통일용으로 보는 관점보다 우위를 점한다”면서 “사형제 찬반 등을 봐도 과거에 비해 일반적인 의미에서 진보와 보수가 열린 눈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도진보 지향 전세대를 지향하는 국민 정치가 가능하다. 중도진보지향의 전세대적 국민정당의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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