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는 지난해 독주체제를 다시 되찾았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6년 국내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중형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이었다. 르노삼성이 SM6를,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새 얼굴의 도전은 거셌다. SM6는 쏘나타의 판매량까지 위협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 최종스코어는 쏘나타 8만2,203대, SM6 5만7,478대, K5 4만4,636대, 말리부 3만6,658대였다. 쏘나타가 1위를 지키긴 했지만 SM6의 실적도 기대를 뛰어 넘었다. 특히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외관 등을 크게 바꾼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차의 역습은 막강했다.

8만2,703대.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실적이다.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국내 자동차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반면, SM6는 3만9,389대로 4만대를 넘기지 못했다. 이어 K5가 3만8,184대, 말리부가 3만3,325대를 기록했다. 쏘나타의 독주체제가 다시 공고해진 것이다.

특히 SM6와 말리부는 신차효과가 사라진 점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출시 초 주목을 끌었던 참신함이 사라진 것이다. 따라서 올해 역시 쏘나타의 독주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에게 쏘나타는 그 어떤 모델보다 중요한 존재”라며 “경쟁사들의 도전에 과감하게 대응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며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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