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북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6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예상자들의 출마선언이 본격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이 가벼운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의 지지율도 전국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출마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단체장 출마를 공식화한 현역 의원만 벌써 3명 째다.

4선의 오제세 민주당 의원은 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촛불혁명의 국민적 요구인 ‘새로운 대한민국’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를 충북에서 앞장서 실현하겠다”며 “충북의 환골탈태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현 충북지사인 이시종 지사도 민주당 소속이다. 이 지사는 자신의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3선 출마를 공식화 한다면 당내에서 오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충북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경선은 본선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은 오 의원까지 현재 3명이다. 전해철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시사하며 경기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고, 양승조 의원은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각각 대전시장·인천시장·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범계 의원과 박남춘 의원, 이개호 의원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TK(대구 경북)지역 ‘함락’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지방선거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70% 안팎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고 민주당도 제1야당인 한국당과 격차를 벌리며 과반 지지도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달 26~29일 전국 성인 27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68.5%였다고 1일 밝혔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지만, 민주당은 50.3%로 과반을 넘겼고 한국당은 16.8%를 기록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p. 자세한 조사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민주당은 이번 주 내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꾸리고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자의 자격을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오는 16일(인천)부터 다음 달 8일(서울)까지 전국을 돌면서 정부·여당의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 여론을 청취하는 ‘한 걸음 더, 경청 투어’를 진행한다.

‘출마 러시’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에 비해 야당은 잠잠한 편이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텃밭’인 TK 지역에서만 현역 의원 출마선언이 잇따를 뿐 다른 지역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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