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히트의 '선별소환' 시스템. 영웅 소환 결과를 먼저 본 다음 결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고 안내 중이다.<오버히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이틀 차이로 시장에 나온 넷마블 ‘테라M’과 넥슨 ‘오버히트’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오버히트는 매출순위 상위권에 오른 반면, 테라M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 운영 및 콘텐츠 업데이트, 그리고 장르적 특성이 유저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오버히트는 이날 오후 기준 매출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줄 곳 상위권에 머문 것이다. 반면 한때 2위까지 올랐던 테라M은 최근 10위권 밖까지 밀려났다가 6위로 회복했다. 동 시기 세상에 나온 게임들이 한 달 좀 지난 시점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장르의 차이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경쟁상대가 많은 테라M이 오버히트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 현재 카드 수집형 RPG인 오버히트의 경쟁작은 ‘소녀전선’ ‘세븐나이츠’ 정도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테라M과 같은 MMORPG 장르엔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액스, 로열블러드 등 다수의 유명게임이 포진한 상태다.

다만 경쟁에 뒤쳐진 것 자체가 스스로 게임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는다.

◇ ‘보는 게임’ 왕좌로 등극한 오버히트

실제 카드수집형 RPG게임인 오버히트는 ‘보는 게임’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리얼4엔진을 이용한 덕에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구현했고, 화려한 스킬연출로 매력을 더했다는 것. 또 메인 시나리오를 단막극 형태의 영상으로 제작했고, 중요 영웅별로 에피소드를 추가함으로써 볼거리를 다양화 했다.

특히 출시 이후 수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시나리오, 영웅 등 콘텐츠를 추가했고, 최근엔 영웅보관함, 가방제한 등을 늘리는 패치로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 외 영웅의 ‘선별소환’ 기능을 도입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피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오버히트의 ‘선별소환’은 랜덤으로 진행되는 영웅소환 결과를 미리 보여주고, 3만3,000에 획득여부의 결정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유저들은 소환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한된 횟수 내에서 다시 소환이 가능하다. 특정 영웅을 3만3,000원에 판매하는 겪이지만, 유저들에게 ‘뽑기’의 재미를 부여했다는 게 특징이다.

테라M 플레이 화면.<테라M>

◇ 테라M, 미숙한 운영에 콘텐츠 부족

테라M도 뛰어난 그래픽이 장점이다.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테라M은 세밀한 캐릭터 표현과 화려한 액션 등을 자랑한다.

그러나 문제는 ‘콘텐츠 부족’이다. 공식 커뮤니티에 따르면 유저들은 “만랩을 달성해도 할만한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오픈 이후 테라M에 추가된 콘텐츠는 레이드 던전 추가, 50대 50 길드전, 거래소 기능 등에 불과하다.

그나마 최고단계의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필드보스 사냥’이 만랩들의 콘텐츠로 꼽히지만, 유저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우선 ‘매크로’ 계정들이 필드보스를 장악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게임 매크로는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실행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테라M의 매크로는 각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필드보스들을 자동으로 찾아가 사냥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필드보스의 기여도 측정 기준이 불공정한 것도 큰 논란거리였다. 직업별 역할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피해를 가장 많이 입힌 순서대로 받는다는 점에서다. 다만 운영진 측은 17일 업데이트를 통해 “직업군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할 경우 기여도 보너스를 제공한다고 안내하자, 유저들의 불만은 조금 사그라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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