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선통신의 속도가 높아지자 미디어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통신사 역시 미디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디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5G 통신의 도입을 앞두고 글로벌 기업들이 융복합 미디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나서고 있어서다. 이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통신업계에서도 미디어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 증가하는 데이터 소비량

미디어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 산업은 케이블TV를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최근 무선통신의 속도가 빨라지며 다양한 활로가 열렸다. 그중에서도 ‘IPTV’는 대세로 떠올랐다. 유료방송 시장은 IPTV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 방송산업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유료방송(종합유선방송, 위성방송, IPTV, 중계유선방송) 가입자는 총 3,003만명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2016년 기준 IPTV와 케이블TV의 가입자는 2,678만명에 달한다. 매출액은 4조5,969억원이다. 미디어 시장이 지속 확대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케이블TV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기존 미디어 산업이 케이블 방송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면 최근의 미디어는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면서 케이블 자체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서다. 무선통신 속도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LTE급의 속도가 지원되면서 동영상 등을 활용한 미디어를 접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그 근거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옛 미래창조과학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LTE 스마트폰 사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53GB다. 2014년 8월 3GB를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의 M&A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는 최근 인수한 기업들을 통합해 '미디어 사업부'를 만든다. 국내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가 미디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M&A를 추진 중이다.

◇ 점유율 높이기… 시장 확대 속도 내는 통신사

미디어 산업이 중요해지면서 통신사와 방송사업자간의 M&A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신사의 미디어 사업 확장은 5G 통신 도입을 위해서다. 무선 통신 서비스인 ‘FWA’가 5G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FWA는 UHD 무선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5G 도입에 앞서 M&A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온라인 콘텐츠 업체 AOL과 야후를 인수, 이들을 합쳐 미디어 사업부인 ‘오스(Oath)’를 만든다. 미디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디즈니 인수도 추진한 바 있다. AT&T도 마찬가지다. AT&T는 2016년 말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타임워너는 CNN, TBS, HBO, 워너브라더스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이다. 다만 AT&T의 인수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가 움직이고 있다. 케이블TV 시장 1위 기업인 ‘CJ헬로’ 인수설이 나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는 CJ헬로가 아니더라도 M&A를 통해 미디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제는 '유료방송 합산 규제'다. 오는 6월 일몰될 예정으로, 향후 정부의 규제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경쟁 촉매제 될까 

문제는 국내 시장의 ‘유료방송 합산 규제’다. 특정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그런데 이 규제가 오는 6월 일몰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미디어 시장에도 인수합병설이 도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정부의 규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규제가 완화되거나 폐지된다면 미디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는 KT로, 30%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5위에 머물러 있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된다면 점유율 23.39%가 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결국 국내 미디어 시장은 향후 규제에 따라 단기간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M&A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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