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일일 조수를 맡아 최현우 마술사와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도봉구 한그루어린이집을 방문했다. 유아들 교육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학부모 및 보육교사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어린이집 방문은 ‘내 삶이 달라집니다’를 기치로 한 첫 번째 현장정책 행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보육료 부담이 낮은 국공립어린이집을 방문해, 부모들이 체감하는 정책 내용과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학부모 및 보육교사와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높여 국가 책임 보육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을 신설하는 한편 운영이 어려운 민간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으로 신설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현행 13% 정도인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이용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잡았다. 이는 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370개 만들었고 올해 추가로 45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민간어립이집 매입 외에도 아파트 관리동 등 지역사회의 남는 공간을 활용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신설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서울 도봉구 한그루어린이집은 아파트 단지 사이의 자투리 부지를 지자체와 지연사회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만1세부터 만4세까지 4개 반 41명의 원아들이 다니고 있고, 특수장애반 2개를 운용해 5명의 아이들을 보육하고 있다. 자녀를 한그루어린이집에 보내고 학부모 중에는 배우 류수영 씨도 있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원아들과 함께 최현우 마술사의 마술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일일 조수역할을 맡아 즐거은 시간을 보냈다. 공연이 끝나고 문 대통령은 아이들이 겨울 동안 따뜻하게 지내라는 의미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털모자와 책 각 3권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이날은 문 대통령의 생일이었지만 행사에서 생일관련 이벤트는 없었다. 공식행사에 생일관련 언급을 하지 말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길에 지역주민 30여 명이 나와 “생신을 축하한다”고 말하며 박수를 쳤고, 문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를 나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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