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가 김정은 위원장과 결혼하기 전 서은향(사진)을 라이벌로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현송월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다음으로 유력한 여성 인사에 꼽힌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공연을 약속한 삼지연관현악단과 북한의 국보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있는데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다. 김여정 후임으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임명됐다는 소문도 나왔다. 과거 김정은의 연인설이 제기될 만큼 현송월의 출세는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최근엔 현송월이 김정은의 아버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평안남도 소식통의 발언을 빌려 “현송월은 2005년경 보천보악단 가수시절 노래 ‘준마처녀’를 멋지게 불러 김정일의 총애를 받은 마지막 애인이었다”면서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었다면 리설주가 가만히 안 뒀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리설주가 김정은과 결혼하기 전 라이벌로 생각했던 사람은 현송월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은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서은향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서구적인 외모와 활달한 성격의 서은향에게 호감을 갖고 결혼까지 염두에 뒀었다는 것. 공교롭게도 리설주가 서은향에 비해 노래실력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많았다. 리설주로선 서은향을 견제할 수밖에 없었다. 

김정은이 최종적으로 낙점한 퍼스트레이디는 리설주였다. 외모 때문이었다.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정숙과 닮았다는 것. 아버지 김정일 사후 정권 안정화를 위해 북한 내 황후로 불리는 김정숙과 닮은 리설주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얘기다. 당시 자신도 김일성 흉내를 냈다.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에 오른 뒤 서은향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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