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공개일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루머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 소개이미지.<퀄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 시리즈 공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공식적으론 '공개일' 밖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추정 모델명(갤럭시S9) 및 디자인과 사양 등이 널리 퍼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엑시노스 9810' 성능을 제한할 것이란 루머도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 국내 IT커뮤니티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될 엑시노스 9810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출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갤럭시S9의 일부 모델엔 퀄컴 스냅드래곤 845가 혼용·탑재되는데, 스냅드래곤 845보다 엑시노스9810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즉, 완제품의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업계에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로 내다본다. 한 반도체 업체의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칩셋을 구매해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높이거나 의도적으로 다운시키는 건 제조사의 자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내달 25일 신형 갤럭시 기기의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삼성전자>

이 루머가 설득력을 얻는 배경엔 각 사의 공식발표도 존재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뉴스룸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엑시노스 9810이 이전 제품(엑시노스 8895)에 비해 '단일 코어 성능은 2배' '멀티코어는 40%' 증가했다"고 소개 중이다. 반면 퀄컴은 스냅드래곤 845의 성능이 전작(스냅드래곤 835)보다 전반적으로 25~30% 향상됐다고 밝히고 있다.

테스트 기준이 동일하진 않겠지만,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퀄컴 스냅드래곤보다 더 큰 성능향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각 사의 전작인 엑시노스 8895와 스냅드래곤 835는 갤럭시S8·노트8에 혼용된 AP로, 거의 동일한 성능을 갖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할 만큼 여유롭진 않다는 점에서 루머 진위여부는 거짓으로도 추가 기운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출하량 기준 선두에 있지만, 타 제조사들이 맹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점유율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작년 4분기 인도에선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시점에 의도적인 다운 그레이드로 자충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다는 것' 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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