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안미현 검사 주장은 허위… 민주당 유감표명 요구"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6일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에 연루됐다는 폭로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법사위를 집단 퇴장했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민주당의 집단 퇴장으로 파행됐다. 민주당 간사인 금태섭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논란의 중심엔 법사위원장도 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위원장께서 법사위를 주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법사위원장직을 사임하셨으면 하는 게 우리 민주당의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사위 전체회의에 앞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구체적 논의를 거쳐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부족하면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권성동 위원장은 수사와 의혹의 대상자인 만큼 법사위원장과 법사위원직을 즉각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권성동 위원장은 금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이 강원랜드 관련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법사위를) 퇴장하겠다고 하니까 관계부처 국무위원들 퇴장하시길 바란다”고 사실상 회의가 불가능함을 알렸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퇴장 후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가며 성토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은 “법사위에 7년 째 있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예전에 (민주당) 박영선 위원장이 하는 정말 편파적인 적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일을 가지고 중요한 법사위 회의를 거부하고 다 나가버린 적은 단 한 번도 기억 못 한다”며 “입만 열면 민생경제 해야 된다, 산적한 현안 해결해달라 했던 민주당의 이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되느냐”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법사위원장이지만 야당 의원이 무슨 힘이 있느냐”며 “청와대 민정에서 공격하고 민주당은 틈만 나면 권성동 때문에 공수처 처리가 안 된다며 정치적 공격을 한다. 이 와중에 제가 압력을 넣었다 하더라도 그걸 받아줄 검사가 누가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권 위원장은 “사건 관련해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전혀 없다. (사건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의 주장은 허위다. 그리고 안 검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의 유감표명을 요구하면서 “사과까지는 바라지 않겠다. 법사위 파행에 대한 (민주당의) 유감 표명을 하지 않는 한은 제가 법사위원장을 하는 동안 법안 처리를 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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