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6일 열린 NTP에 참석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바일게임에 주력해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글로벌에 진출해 성과를 이루는 중이며, 더 발전하기 위해선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해야하는 시기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모바일 중심 전략에서 확장을 시도한다. 현재 중국 게임업체들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그간 내세웠던 공략을 지켰던 만큼, 이번에도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구로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는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맏형격인 넷마블의 성과 및 향후 전략이 공개되는 자리기도 하지만, 방 의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굵직한 사업계획을 발표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방 의장은 모바일에서 플랫폼을 확장하고, 다양한 IP개발 등 신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 넷마블 글로벌 매출비중, 2년 연속 50% 넘겨

우선 방 의장은 자신이 과거 NTP에서 선언했던 ‘글로벌 파이어니어(선구자)가 되겠다’ ‘RPG의 세계화를 하겠다’ 등의 미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넷마블의 매출은 2012년부터 연평균 60% 성장했다. 또 글로벌 매출비중은 2013년 14%, 2014년 17%, 2015년 28%에서 2016년 50%로 급증했고, 지난해엔 54%를 기록했다.

넷마블 연간 실적.<시사위크>

방 의장은 “지난해 3, 4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70%내외”라며 “올해 상당히 큰 폭의 비중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RPG 세계화’와 관련해선 “리니지2레볼루션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 1월 기준 66%로 나타났다”며 “일본을 비롯해 서구권에서 한국형 RPG로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경영위기에 모바일 올인 전략을 택했고, 이후 글로벌 시장진출을 비롯해 RPG 세계화 등의 공략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셈이다.

다만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은 여전하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시장의 진출은 막힌 상태며, 중국 게임업체들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해 초 신청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중국 판호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방 의장은 이와 관련, “우리는 중국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중국 업체들은 치고 나오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이라고도 표현했다. 이어 “이제 중국 게임업체들도 자본경쟁력을 확보,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라며 “예전과 달리 개발역량도 (속도 면에서)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이 내달 선보일 BTS월드.<시사위크>

◇ 모바일 중심 전략서 벗어나는 넷마블

방 의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플랫폼 확장 ▲자체IP육성 ▲AI게임 개발 ▲신 장르 개척 등을 제시했다.

우선 플랫폼 확장전략은 모바일게임 위주에서 벗어나 콘솔 및 스팀게임 개발에 나선다는 게 골자다.

첫 타자는 자사의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작품이다. 이는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리고 스팀 게임 ‘리틀데빌 인사이드’를 제작한 니오스트림에 지분 30%를 투자해 투 트랙으로 플랫폼 확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또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모두의 마블, 쿵야 등 자체 IP를 육성하고, 지능형 게임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게임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인재유치를 위해 북미지역에 AI랩을 세울 예정이다.

아울러 액션·시뮬레이션·RPG 등 기존 게임 장르에서 벗어나 시네마, 드라마, K팝 등 이종문화와 결합하는 ‘신 장르 개척’도 진행된다. 일단 내달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BTS월드가 출격대기 중이다. 여기엔 방탄소년단의 게임OST와 더불어 1만장 이상의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영상이 독점공개 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 게임만을 위해 화보를 찍고, 100편 이상의 드라마를 연기했다.

방 의장은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결합의 시도를 해가겠다”며 “이젠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해야하는 시기로, 선도적 입지확보를 통해 미래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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