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청와대 접견실에서 만났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 부부장 등 5명이 이날 접견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측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이 있었던 2009년 이후 약 8년 6개월만이다.

북측 대표단은 10시 59분경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다. 김영남 위원장, 김여정 제1 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등 대표단 4명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함께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현관 밖에서 북측 대표단을 영접했고, 현관 안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 부부장을 향해 각각 “추운데 고생이 많으셨다”고 평창올림픽 개막식 관련 이야기를 건넸다. 이에 김여정 제1 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 부부장이 리선권 조평통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북측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접견실로 이동했다. 김여정 제1 부부장은 김영남 위원장에게 먼저 자리를 권하면서 김 위원장이 착석할 의자를 정돈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리선권 위원장과 간간이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김 제1 부부장이 파일철을 가지고 접견실에 입장해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접견 테이블에는 김 위원장과 김 제1 부부장 등 북측 인사 4명 우리 측 5명의 자리가 마련됐다. 우리 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착석했고 북측은 김 위원장과 김 제1 부부장, 최휘 위원장, 리선권 위원장이 자리했다. 11시 10분경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해 본격적인 접견이 시작됐다. 

접견에 이어 오찬도 진행된다. 오찬메뉴로 청와대는 강원도 대표음식인 황태요리를 준비했다. 이밖에 북한의 대표적 음식인 백김치와 함께 여수 갓김치를 내놨다. 후식으로는 천안 호두과자, 상주 곶감을 마련했다. 건배주로 한라산 소주를 선정, 한반도 팔도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을 망라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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