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칼럼니스트

‘서른 즈음에’의 작사, 작곡가 강승원이 ‘초충도’의 현재적 해석을 하고 있는 화가 송현미 작가의 개인전에서 미니 콘서트 ‘알음 음악회’를 연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작은 풀잎 하나에도 눈이 가고, 무심히 흘려보내던 순간들이 잠시 멈춘 것처럼 느껴지듯, 강승원의 담백함과 진솔함은 ‘나는 지금’을 비롯한 그의 주옥같은 노래를 듣는 이에게 잠시나마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송현미 작가는 긴 공백을 깨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붓을 놓고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깊은 감성이 깃든 자연을 ‘초충도’에 담은 그녀. 송 작가의 그림 역시 어릴 적 뛰놀던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어 관객들에게 각박한 현실을 잠시 내려놓게 해줄 것이다.

‘명곡제조기’로 주크박스 뮤지컬 ‘서른즈음에’의 음악성과 작품성 그리고 흥행에 동시에 성공하여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가수 강승원. 그는 송현미 작가의 그림을 처음 구입한 ‘첫 소장자’이기도 하다. 이런 각별한 인연이 두 아티스트의 콜라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알음 음악회란 아는 사람들만이 알음알음해서 온다는 뜻으로 쓰인 듯하다. 이 콜라보 작은 공연에 출연하는 뮤지션은 가수 강승원을 비롯해 그와 친한 친구와 후배들인 동물원의 김창기, 비뮤티, 뉴욕물고기, 정구련, 연주자 대금 한충은 등이라고 한다. 다들 이번에 출품된 작품과 어울릴 수 있는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노래하고 연주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노래가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서른 즈음에’의 작사, 작곡가 강승원(우)이 ‘초충도(가운데)’의 현재적 해석을 하고 있는 화가 송현미(좌) 작가의 개인전에서 미니 콘서트 ‘알음 음악회’를 연다. <하도겸 칼럼니스트>

이번 송현미 작가의 전시회 이름은 <BEYOND TIMES>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의 <잇다, 품다, 열다 – 초충도로 부터>라는 개인전으로 시작되어 이어지는 시리즈 전시라고 보면 된다. 순수한 가수들의 노래들이 이어지고 가슴속에 그림을 품게 하고 추억으로 돌아가 마음을 열게 하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나비가 되고 자연이 될 듯하다.

송현미 작가의 개인전 <Beyond Times>는 오는 22일(목)부터 28일(수)까지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1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기간중에 열리는 콜라보 공연은 공간적인 한계로 안타깝게도 초대 손님 위주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Youtube나 SNS를 통해서 공연을 엿볼 수 있을 듯도 하다. 안되면 강승원 가수에 대한 아쉬움은 그의 다음 공연에 가면 좀 풀릴 듯 싶다. 강승원의 노후대책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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