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통신사는 지난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인해 무선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 이들 3사는 지난해 9월 상향된 선택약정 할인율을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IPTV’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정부가 통신3사를 상대로 통신비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선택약정 할인율이 상향하자 통신사의 무선사업 실적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통신비 인하 여파로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했지만 실적에서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실적은 전년 대비 유지됐다. IPTV와 콘텐츠가 새로운 ‘효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통신사, 지난해 무선사업 매출 감소… 통신비 인하 여파

통신사는 지난해 무선사업에서 쓴 맛을 봤다. 무선사업은 요금제 및 LTE 가입자 등에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 통신사의 본업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무선사업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SK텔레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의 별도기준 무선 매출은 2016년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통신3사는 LTE 가입자 및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 등의 실적 개선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타격을 받았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이다. 특히 통신3사는 지난해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상향되면서 선택약정 가입자는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선택약정 제도 개선이 통신사 무선 수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통신사와 제조사가 함께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를 지원하는 공시지원금과는 달리 선택약정 지원금은 통신사가 모든 지원금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감당해야 될 몫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통신3사는 일제히 ‘선택약정’의 후폭풍을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을 이동통신사업의 수익 감소 요인으로 지목했다. KT 역시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수 증가 및 할인폭 상향 등으로 무선사업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선택약정율 상향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 통신비 압박 여파, ‘IPTV’서 메운다… 매출 지속 상승세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통신3사의 전체적인 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통신3사는 지난해 총 3조7,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신사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5,366억원 △KT 1조3,757억원 △LG유플러스 8,263억원이다. 2016년 통신3사가 달성한 연결기준 영업이익(3조7,220억원) 대비 0.4% 증가했다.

통신사가 무선사업의 하락세를 극복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IPTV’다.

실제 SK텔레콤의 IPTV 관련 매출은 2016년 대비 3.6% 증가한 3조501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매출의 증가로 인한 결과다. KT의 IPTV 매출은 두 자리 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대비 16.6% 증가하며 1조2,180억원을 기록했다. IPTV의 가입자 역시 2016년 대비 6.1% 증가해 747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IPTV 가입자는 2016년 대비 15.6% 증가한 354만명을 기록했으며, 7,45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통신비 인하 여파로 인해 감소한 무선 매출을 IPTV의 수익으로 메운 셈이다. 이들 3사는 모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통신3사는 IPTV 수익성 확대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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