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최근 IPTV를 중심으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합산 규제까지 일몰될 예정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유료방송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최근 IPTV를 중심으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합산 규제까지 일몰될 예정이다. 규제가 사라지면 사업자간의 M&A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사업자들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커지는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3,000만명 돌파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 IPTV 등으로 구성된 유료방송 시장이 커지고 있다. IPTV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 방송산업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유료방송 가입자는 총 3,003만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입자는 지속 확대되는 상황이다. IPTV는 2016년 기준 가입자 1,289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며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TV는 1,389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지속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위성방송 가입자 318만명, 중계유선방송 가입자 7만3,000명 등이 포함돼 있다. 2017년 가입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방송 시장은 IPTV와 케이블TV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두 부문의 매출액은 2016년 기준 4조5,969억원을 돌파했다. 전년(4조1,678억원)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 매출 모두 두 자리 수의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 ‘합산규제’ 일몰… M&A 활성화로 글로벌 영향력 키울까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업자간의 M&A를 막고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도 오는 6월 일몰 예정이다. 특정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제도로, 한 사업자가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경쟁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것이다. 시장이 더욱 확대된다는 의미다. 

앞서 정부가 실제 기업간 합병을 불허한 전례가 있다. SK텔레콤과 CJ헬로의 인수합병을 반대한 것이다. 지난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과 CJ헬로의 합병을 반대한 바 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유료방송 시장의 독과점 폐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는 합산 규제 일몰 이후 시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3일 “글로벌 대기업은 어느 분야에서나 나타난다”며 “우리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M&A를 허용해아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발언은 유료방송 사업자간의 인수합병에 대해 정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합산 규제가 6월 일몰되면 시장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게 된다. 특히 국내 사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 합산 규제 일몰이 필요하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의 대형 콘텐츠 사업자들과 경쟁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1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 1위인 KT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927만2,032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사업자들과 비교하면 다소 적은 편이다. 합산 규제가 일몰되면 더 많은 가입자를 보유해 시장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실제 KT는 지난 6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소비자 선택권 존중을 위해 합산규제는 일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합산 규제가 일몰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기회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독점을 막기 위해 규제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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